맨날 학원에서 나머지 공부를 하는 도남지,
왜 도남지는 숙제를 제대로 해 가지 않을까요?
독깨비 70권인 『코인 숙제방』은 학원 숙제를 제대로 해 가지 않아 날마다 나머지 공부를 하는 주인공이 숙제를 대신 해 주는 코인 숙제방을 만나 일어나는 여러 사건을 담고 있는 이야기예요. 노래를 하는 동안 지겨운 숙제를 대신 해 주는 코인 숙제방이라는 존재는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대변해 주고, 선행학습으로 인한 과도한 학업과 무한 경쟁으로 내몰려 아무 생각 없이 사는 우리 아이들에게 작은 위로를 전해 주고 있어요.
학원 선생님들은 숙제를 제대로 해 오지 않아 맨날 나머지 공부를 하는 도남지를 ‘또남지’라고 불러요. 물론 도남지도 숙제를 꼬박꼬박 해 가고 싶어요. 하지만 숙제는 끝이 없어요. 하나를 끝내면 또 다른 숙제가 생겨나지요.
도남지가 숙제를 하지 않는 것은 아니에요. 나름대로 숙제를 다 하지 못하는 이유가 있어요. 3학년인 도남지는 교과서에 나오는 것만 하면 잘할 수 있어요. 하지만 학원에서는 4학년 수학을 가르쳐 주고, 3학년 교과서에 나오지도 않는 어려운 영어 단어와 문법을 가르쳐 줘요. 그러니까 책상에 앉아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엉뚱한 것만 생각나고 숙제의 답은 도무지 생각이 안 나요.
“숙제를 대신 해 주는 코인 숙제방이 생겼다고?”
우리 동네에도 코인 숙제방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도남지는 아빠와 함께 새로 생긴 코인 노래방에 갔어요. 동전을 넣고 노래를 부르려는데, 노래 대신 이상한 목소리가 들렸어요. “숙제방 체험을 하시겠습니까?” 노래방 기계 화면에는 노래 가사 대신 숙제방 체험을 하겠냐는 글자와 네, 아니오 버튼이 깜빡거렸어요.
도남지는 호기심에 네 버튼을 눌렀어요. 그랬더니 도남지가 노래를 부르는 동안 노래방 기계가 학원 숙제를 대신 해 주었지 뭐예요. 그 다음부터 도남지는 숙제를 코인 숙제방에 맡기고 아무 걱정 없이 신 나게 놀았어요.
우리는 가끔 그런 생각을 해요. ‘누가 내 대신 숙제를 해 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