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년 크리스마스가 되면 아이들은 산타를 기다립니다.
착한 아이들에게 선물을 가져다 주는 산타는 그 존재만으로도 아이들에게 커다란 기쁨입니다. 가족이 다 함께 모여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고, 정성 들여 카드에 받고 싶은 선물 목록을 적고, 산타가 선물을 담을 큼직한 양말도 걸어 두고, 두근거리는 가슴을 애써 진정시키며 잠자리에 듭니다. 산타가 이번에도 우리 집에 찾아오기를 기도하면서 말입니다.
그리고 올해도 크리스마스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도 산타는 모두가 바라는 선물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 그런데 여기 ‘산타는 없다’라고 말하는 한 소년이 있습니다.
소년은 이 세상에 산타가 없다는 사실을 너무 빨리 알아 버렸습니다. 소년도 어릴 적에는 산타를 믿었습니다. 크리스마스 다가오면 설레는 마음으로 산타를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아빠의 사업이 망해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고 반지하에서 몸이 약한 엄마와 철부지 동생과 살게 되면서 소년은 알게 되었습니다. 크리스마스가 와도 우리에게 선물을 가져다 주는, 우리를 찾아 줄 산타가 없다는 사실을…….
★ 동생에게 말해 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덜 믿고 덜 슬퍼할 테니까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동생은 기분이 좋습니다. 동생은 산타에게 받고 싶은 선물을 적은 카드를 쓰고, 올해에는 산타가 꼭 우리 집을 잘 찾을 수 있도록 마당에 있는 은행나무에 트리를 만들자고 조릅니다. 땅속에 있는 우리 집을 산타가 그냥 지나쳐 버리지 않도록 말입니다.
하지만 소년은 알고 있습니다. 우리에겐 산타도 없고 선물도 없다는 것을요. 소년은 이제 동생에게 산타가 없다는 것을 말해 주려고 합니다. 산타가 없다는 사실을 알면 동생이 무척 슬퍼하겠지만 그래도 말해 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덜 믿고 덜 슬퍼할 테니까요.
★ 그런데 정말 산타는 없을까요?
소년은 끝내 동생에게 산타가 없다는 말을 하지 못합니다. 동생의 간절한 바람을 깨뜨리지 않으려는 마음 때문이었을까요, 아니면 아직도 소년의 가슴 한편에는 산타를 기다리는 마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