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모토 사호는 웃음을 잘 기억하는 사람 같다.
그의 가족 이야기는 작가의 그림체처럼 둥글고 고소하다.”
_오지은 (작가, 뮤지션
“야마모토 사호는 꼭 집에 데리고 가서는 난데없이 가족 이야기를 꺼내는 반 친구 같다. 우리가 이렇게 친했던가? 싶다가 어느새 둘도 없는 사이가 되는.”
_임진아 (삽화가, 에세이스트
“내게는 마지막의 마지막 순간, 나를 일으켜줄 최후의 보루가 있다”
전작 『오카자키에게 바친다』로 1990년대를 배경으로 한 어린 시절 친구 오카자키와의 추억을 그려낸 야마모토 사호가 이번 신작『데쓰오와 요시에』(유유히에는 자신의 아빠와 엄마를 만화 무대로 불러낸다. 참견도 많고 걱정도 많은 엄마 요시에, ‘마이 웨이’에 낙천적인 아빠 데쓰오. 그 둘 사이에서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첫째 언니, 성인이 되어서까지 몸싸움을 붙기도 했던 둘째 오빠, 마지막으로 언제까지나 막내여서 두 분의 걱정과 애정을 받고 있는 사호가 태어났다. 어느새 다 커버린 사호의 눈에는 엄마 아빠의 결혼생활이 매우 이상적으로 보이는데, 늘 근심에 휩싸여 잔소리를 하는 엄마와 어떤 상황에도 ‘아이쿵 이런’ 하며 타격감 없이 흘려보내는 아빠 요시에가 서로를 맞춰가는 모습을 알아차렸기 때문이다. 이처럼 이 만화 속에는 한 사람으로 다 자란 딸이자 만화가 사호가 바라보는 아빠와 엄마에 관한 관찰일기가 생생하게 펼쳐진다.
『데쓰오와 요시에』에는 어린 시절, 주말이면 엄마 아빠와 함께 떠났던 온천 여행의 추억부터, 전자제품은 출시되자마자 사야 직성이 풀리는 아빠, ‘동물은 싫다’면서도 첫 반려동물이었던 미겔을 가장 많이 사랑하고 지금까지 그리워하는 엄마, 29세에 만화가가 되면서 나름 엄마 아빠께 보은을 열심히 시도하지만 거절당하는 사호 등 시시콜콜한 일상이 가득하다. 이해가 안 되다가도 풋 웃음이 나기도 하고 눈물 찡하기도 한, ‘지극히 평범한 가족’의 페이지들은 그럼에도 그땐 미처 몰랐던 사랑이 곳곳에서 번진다. 때론 모든 것에 참견하려고 하는 엄마에게 자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