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훼손하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나무는 적극적으로 산군, 호랑이의 편을 듭니다. 이기적인 인간은 본인들의 편의를 위해 나무를 마구 베어 가고 산림을 훼손시키는 주범이었으니 나무의 입장에서는 인간인 나그네가 무척 미웠던 것이지요. 이런 판결이 날 줄 알았다는 듯 호랑이는 곧장 나그네를 잡아먹으려 하지만, 나그네는 근처에 있던 소에게 한 번 더 물어 보자고 합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이에요? 소마저도 종일 힘들게 일만 시키는 인간이 미웠던 나머지, 호랑이의 편을 들고 만 거예요.
여기서 ‘만약’이라는 장치를 한 번 꺼내 볼까요? 만약 인간이 함부로 나무를 베거나 산을 어지럽히지 않았더라면, 또 만약 인간이 농사를 짓는다고 소를 마구 부리고 괴롭히지 않았더라면 그들은 과연 어떤 판결을 내렸을까요? 그들이 인간을 미워하는 마음을 내려놓고 상황만 보았더라면 다른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요? 애초에 인간이 자연을 훼손하고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그네에게 억울한 판결이 내려진 것은 아닐까요?
옳지 못한 행동을 하면 결국······!
불쌍한 호랑이를 구해 주었던 나그네는 호랑이에게 잡아먹힐 위기에 처했어요. 호랑이가 목숨을 건지자마자 굶주린 배를 채우는 일이 더 중요해져서, 정작 약속을 지키는 일은 나 몰라라 했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결국 호랑이는 이런 그릇된 행동으로 제 발로 구덩이에 들어가게 되었어요. 덕분에 나그네는 목숨을 구했고요. 이 이야기를 읽으며 여러분은 과연 어떤 기분이 들었나요? 또 어떤 재미있는 상상을 해 보았나요?
우리는 옛이야기를 읽으며 위기에 처했을 때 눈치 빠르게 행동하여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도 하고, 앞이 보이지 않아 막막할 때 용기를 내어 보는 인물들을 보면서 감동하기도 하고, 때로는 같이 슬퍼하기도 하고, 행복한 결말을 보며 기뻐하기도 합니다. 그것은 옛이야기 속에 담긴 거침없는 상상력 덕분이겠지요. 《토끼의 재판》에서 안하무인으로 행동하는 호랑이를 응징하려고 꾀를 내어 나그네를 살리는 토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