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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와인의 역사
저자 이언 태터솔, 롭 디샐
출판사 한울
출판일 2024-02-15
정가 29,800원
ISBN 9788946082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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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와인의 뿌리: 와인과 사람
2. 우리는 왜 와인을 마시는가
3. 와인은 별 부스러기다: 포도와 화학반응
4. 포도와 포도나무: 아이덴티티에 관한 주제
5. 와인 효모: 와인과 미생물
6. 상호작용: 포도밭과 양조장의 생태학
7. 미국에서 온 질병: 와인 산업을 거의 파멸시켰던 벌레
8. 테루아의 힘: 와인과 땅
9. 와인과 오감
10. 자발적 광기: 와인의 심리학적 효과
11. 와인과 기술
12. 프랑켄 포도나무와 기후변화
옮긴이의 말
인류학자와 분자생물학자가
와인을 놓고 나누는
그 색다른 대화 속으로 들어가 보자!

아레니-1의 장례 의식에서 그리스도교의 종교 의례로

아레니-1의 양조장은 공동묘지 안에 위치하고 있어 장례 의례에 발효된 음료가 사용되었음을 알려주는 첫 사례가 되었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와인이 영적인 상징이자 사치와 계급의 상징이었다. 삼각주 지역에서는 이미 와인 제조가 표준화되었고, 이집트인들은 와인을 분류하는 체계도 만들었다. 부유한 사람이 죽으면 미라가 되기 전에 모두 와인으로 몸을 닦고, 묘지에 훌륭한 와인과 함께 묻히는 것이 당연했다. 포에니 전쟁에서 승리해 지중해 질서의 새로운 주인이 된 로마제국에서는 포도 재배뿐 아니라 증식, 거름, 관개, 가지치기, 포도 착즙, 숙성까지 정리한 와인 재배 매뉴얼이 만들어졌다. 카르타고인 마고의 문헌을 참고해 카토 디 엘더가 작성한 이 자료는 현전하는 최초의 라틴 문헌으로 알려진다.

취할 때까지 마시는 그리스와 로마 문화는 디오니소스 숭배와 연관된다. 로마제국과 그리스에서 와인은 문명의 상징이었고, 사회적, 경제적으로도 중요한 산물이었다. 로마제국이 만든 해로와 육로를 통해 와인은 세계로 퍼져 나갔다. 그리스도교 역시 와인에 대해 너그러웠다. 노아가 방주에서 내려 제일 먼저 한 일이 포도나무를 심은 것이라고 한다. 그 후 와인은 ‘물화된 예수의 피’로서 성찬식을 상징하는 음료가 되었고, 로마제국과 중세를 시간적으로 잇는 상징물이 되기도 했다.

발효의 시작인 원자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포도밭의 변화까지

나무 위에서 살던 우리의 조상은 자연적으로 발효된 에탄올 향기에 이끌렸고, 높이 매달린 가장 달콤하고 농익은 열매를 찾아 헤맸을 것이다. 역사에 남아 있는 모든 고대 문명에서는 당분 즙을 알코올로 바꾸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저자들은 이 발효라는 화학반응을 독자들에게 설명하기 위해 원자까지 거슬러 올라가 설명을 시작한다. 눈으로, 코로, 입으로 그리고 대화로 즐기는 와인은 겉보기에는 단순한 액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