씩씩하고 참된 소년, 창남이가 그리는 사람답게 사는 세상!
창남이는 반에서 인기 최고인 쾌활한 소년입니다. 늘 당당하고 우스갯소리를 잘하는 창남이지만 양복바지가 해져서 궁둥이에 조각조각을 붙이고 다닐 정도로 가난한 아이이기도 하지요. 어느 겨울, 체조 시간에 창남이는 양복저고리 안에 샤쓰를 입지 않고 맨몸으로 나타납니다. 선생님은 당황하지만 창남이는 자신의 맨몸을 ‘만년샤쓰’라고 넉살 좋게 말하며 웃는 용기를 보여 줍니다. 이처럼 창남이는 가난을 부끄러워하거나 남을 탓하지 않는 당당하고 활기찬 소년이지요. 그런데 이런 창남이가 부쩍 늠름하고 어른스러워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어려운 처지에 있는 이웃을 대할 때. 알고 보면 창남이가 ‘만년샤쓰’를 입고 학교에 온 것도 동네에 불이 나서 거리로 쫓겨 나온 마을 사람들에게 자신이 입고 있던 옷을 나눠 주었기 때문이지요. 이처럼 자신보다 가난한 이웃의 어려움을 알고, 앞장서서 도와주는 창남이의 따듯한 마음과 실천은 보는 이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독자들은 창남이를 통해 어두운 현실에서도 ‘늘 서로 사랑하며 도와 가는 세상’, 그곳이야말로 ‘사람답게 사는 세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지요.
방정환은 그가 만든 <어린이> 잡지에서 늘 이렇게 강조하고 외쳤습니다.
“씩씩하고 참된 소년이 됩시다. 그리고 늘 서로 사랑하며 도와 갑시다.”
방정환은 ‘씩씩하고 참된 소년’의 모델을 <만년샤쓰>의 창남이를 통해 보여 줍니다.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당당하고 활기차게 살아가는 창남이의 모습은 오늘의 우리에게도 용기와 희망을 주지요.
자, 이제 <만년샤쓰>를 읽은 우리, 창남이 같이 씩씩하고 쾌활한 어린이가 되기로 합시다. 늘 서로 사랑하며 도와 가는 사람이 되기로 합시다!
만년샤쓰, 그 안에 담긴 웃픈 현실을 마주하다!
<만년샤쓰>는 1927년 <어린이> 잡지 3월호에 발표된 동화입니다. 이때는 우리나라가 일제 식민지 시기일 때이지요. 방정환은 창남이 이야기를 통해 일제 치하에서 살아가는 우리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