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재미와 알찬 교훈의 스페인 동화
키코의 삶을 송두리째 뺏으려는 존재가 등장하다!
발레리아는 스쿨버스 안에서 책에 푹 빠져있습니다. 그런 발레리아를 골려줄 생각에 키코는 키득거립니다. 키코는 스쿨버스 맨 뒷자리에 몸을 숨겼습니다. 긴 백발에 숯덩이처럼 이글거리는 붉은 눈,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설인 괴물의 가면을 쓰고, 살금살금 발레리아의 뒷자리로 다가갑니다. 키코가 발레리아의 등받이 위로 고개를 쓱 내밀자, 깜짝 놀란 발레리아가 비명을 질렀습니다.
“아아아악!” 발레리아가 놀라는 모습이 너무 웃겨 키코는 한참을 깔깔거렸습니다. 키코의 친구들도 함께 웃었습니다. 친구 놀리기에만 바빴던 키코는 몰랐습니다. 그날 밤 천둥 번개가 몰아치고 난 뒤, 키코가 만나게 될 무시무시한 존재를 말입니다.
친구를 괴롭히던 키코, 곤경에 빠지다!
키코는 너무 억울했습니다. 아무리 내가 한 일이 아니라고 말해도, 친구들은 키코를 믿어주지 않았습니다. 혼자가 된 키코는 그제야 깨닫습니다. 그동안 자신이 괴롭혔던 발레리아가 얼마나 가슴 아플지, 얼마나 고통을 받았을지 말입니다. 키코는 온라인에 거짓 사진을 올리면, 부럽다는 뜻의 이모티콘이 달리는 것처럼, 실제 친구도 그렇게 사귀어 왔습니다. 친구들의 ‘부럽다’라는 말을 들으려고 거짓말을 했고, 관심을 받으려고 발레리아를 웃음거리로 괴롭혔지요.
장지훈의 『롱런의 관계』라는 책 머리말에는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누구나 예외 없이 현실 생활에 문제점이나 고민거리가 있다.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고 자기 분야에 전문가로 통하는 사람이라도 일상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다 직접 해결할 수는 없다(…” 사람이 교류하는 이유 중 하나는 ‘서로 돕기 위함’입니다. 다른 사람을 함께 괴롭힌 부류가 힘들 때 기댈 친구가 될 수 있을까요? 정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열지 않고, 거짓말을 해서 어려울 때 기댈 수 있는 친구를 사귈 수 있을까요?
이 책의 역자는 말합니다. “언제나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