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내면서
1부. 인류애는 어디로 갔는가: 앙리 뒤낭의 생애와 적십자정신
제네바에서 싹튼 인류애의 씨앗
세계로 뻗어나가는 박애정신
솔페리노 전투의 전개과정
솔페리노의 포화 속으로
솔페리노의 회상
『솔페리노의 회상』의 내용 구성
5인위원회의 결집과 적십자의 탄생
제1차 제네바 회의(1863 결의사항
육전에 있어서의 군대 부상자의 상태 개선에 관한 협약
영웅에서 나락으로, 망명자의 삶
적십자 표장과 오늘날의 적십자
도움의 손길
하이덴의 괴팍한 은둔자
다시 찾은 명예
뒤낭과 그의 시대
2부. 인류애는 우리 안에 있다: 앙리 뒤낭이 뿌린 씨앗과 대한적십자사
성자처럼 살고 개처럼 죽다
적십자와 나의 인연 그리고 인도주의
국제적십자위원회와 국제적십자사연맹
시대를 넘어 이어지는 적십자정신과 그 역사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마치면서
‘만인을 위한 한 사람’은 없다
자선사업가, 제1회 노벨평화상 수상자, 적십자의 설립자, 백의의 신사, 만인을 위한 한 사람. 앙리 뒤낭에게 붙은 수식어는 다양하다. 그만큼 그는 다면적인 면모를 갖고 있으면서, 당시 세계사에서 큰 영향력을 미친 인물이기도 하다. 그런 그의 영웅적인 면모를 가장 잘 드러내주는 호칭이 바로 ‘만인을 위한 한 사람’이라는 말이다. 분명 앙리 뒤낭은 기억해야할 인물이고, 적십자의 오랜 역사의 기반을 닦은 인물이지만 섣불리 개인을 영웅시하는 것은 큰 과업이 오로지 개개인의 영웅의 몫이라고 호도할 우려가 있다. 앙리 뒤낭 본인 또한 그런 걸 원하지 않았고 그저 평화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 남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그의 대표적인 저작인 『솔페리노의 회상』에서 카스틸리오네 인근 부녀자들의 헌신적인 모습을 적극적으로 기록하고 있는 것 또한 이를 방증한다. 저자 또한 앙리 뒤낭과 함께 적십자정신의 기틀을 쌓고, 그 역사를 만들어온 수많은 공여자들에 주목한다. 저자가 2부에서 설명하는 적십자사의 역사는 단순히 기록에 대한 부차적인 설명이 아니라 그만큼 오랜 기간, 많은 사람들이 함께 적십자 운동을 이룩해왔음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과거 토마스 홉스는 『리바이어던』에서 자연 상태의 무질서함을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이라는 말로 표현했다. 이를 극복하고 사람들을 지킬 수 있는 ‘리바이어던’은 단일한 인격이 아니라, 무수한 사람이 모여 하나의 기치 아래 통합하여 이루어지는 존재다. 말하자면 ‘만인을 위한 만인’이다. 인도주의는 한 명의 영웅적 개인이 아닌, 만인의 헌신이 모여 완성되는 것이다.
이 땅 위에서 이어진 인도주의에 대한 헌정
2019년은 인도주의 확산의 결정적 계기가 되었던 솔페리노 전쟁이 일어난 지 160년이 되는 해이자 국제적십자사연맹이 설립 10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다. 평생을 인도주의와 인권 활동에 몸바쳐온 저자 박경서 박사는, 자신이 대한적십자사 회장으로 취임한 후, 이처럼 기념할 만한 시기를 맞이한 것을 단순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