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글
아테네 학당
고대 철학
옛날 옛날 이오니아에서는
서양의 일식 / 최초의 철학자? / 옛 이야기들 / 우주로 향한 시선 / 신앙의 가내 수공업자들 / 신화의 힘
만물의 척도
죄와 빚 / 돈의 본질 / 피타고라스 / 권력 집단 / 헤라클레이토스 / 파르메니데스
인간의 본성
로고스의 소재지 / 떠도는 영혼 / 잃어버린 낙원 / 영혼의 질료 / 적절하게 조절된 영혼 / 모든 것은 물질이다!
한 방랑자와 그의 제자, 그리고 아테네의 공공질서
소크라테스 수수께끼 / 민주주의로 가는 길 / 유용한 철학 / 위협받는 질서 / 관찰자가 있었던 재판 / 플라톤 / 연출된 현실
가상과 실재
귀족이 세상을 개선하다 / 확실한 앎은 가능한가? / 연회와 비둘기에 관하여 / 플라톤의 신화들 /
세계의 비본래성 / 동굴 벽의 가짜 영상
돈이냐 명예냐? 플라톤의 국가
사회에 대한 불만 / 영혼을 정돈하라! / 칼리폴리스 / 결혼, 가족, 사유 재산에 대한 국가의 공격 /
마그네시아, 또는 그리로 가는 길
사물의 질서
세계영혼. 플라톤의 우주 속으로 / 드러나지 않은 적 / 천상의 식물 / 아리스토텔레스 /
<있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 자연의 질서 / 우주, 원숭이, 인간 / 죽는 영혼, 죽지 않는 정신
종에 적합한 도덕
도덕의 동물학 / 미덕 / 성격의 일체성 / 철학적으로 사는 행복에 관하여 / 민주제와 과두제 사이 /
여성, 노예, 야만인 / 가정 경제 대 금융 경제
이단자와 회의론자
식민 통치의 시대 / 히피와 선동가들 / <그 이후>의 세대 / 회의와 의심 / 자의적인 것의 은밀한 매
잘못된 사회에서의 올바른 삶
무한한 세계들과 무심한 신들 / 쾌락의 윤리 / 자기 관리 / 스토아학파 / 프로그램화된 세계 /
너 자신을 최적화하라! / 자연적 본능, 도덕적 요구
정당성과 매혹
새로운 정신의 징후 / 새로운 대도시들 / 로마의 비상, 아테네의 유산 / 스토아학파의 변신 /
철학의 매우 인간적인 기원
『세상을 알라』라는 제목이 내포하는 의미는 무엇인가? 인간이 자신을 둘러싼 세상을 어떻게 인식해 왔는지는 인간 이해의 아주 오래된 주제다. 고대인들의 세상에 대한 인식은 현재의 그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현대인이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세상의 원리는 먼 과거에는 전혀 이해되지 않는 것이거나 애초에 상상도 할 수 없는 것이었다. 가령 기원전 8세기부터 기원전 6세기까지 고대 그리스인들은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 헤시오도스의 『신통기』와 『노동과 나날』 같은 문학 작품 속 신과 영웅들을 통해 삶을 이해했다.
이러한 고대 사회에 어느 순간 커다란 변화의 씨앗이 뿌려진다. 로고스, 즉 이성의 출현이 그것이다. 프레히트는 이것이 정확히 언제 어디서 어떻게 나타났는지 알 수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성의 출현은 철학적으로 혁명적인 사건임에는 분명하다. 호메로스와 헤시오도스의 문헌은 당시 복잡해진 사회의 문제들을 해결해 주지 못했다. 가령, 시장에서 상품을 제대로 처리하는 문제, 욕구와 필요를 구분하는 방법, 떠돌이 일꾼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또 임금을 얼마나 줘야 할지 등의 문제를 트로이의 왕자 헥토르와 그리스의 장군 아킬레우스가 해결해 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늪지에서 물을 빼내고 수로를 설치하는 방법이나 다른 문화를 대하는 태도, 식민지 건설의 방식, 상업을 체계화하고 도시의 빈곤을 퇴치하는 문제 또한 신과 영웅의 관심사가 아니었다. 로고스의 출현과 함께 신화적 사고에 합리성이 추가되고, 믿음에 앎이 더해졌으며, 의미 부여에 설명이 덧입혀지게 되면서 고대인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은 완전히 뒤바뀌었다. 그렇다면 새로운 세계에서 신과 영웅들의 빈자리를 이른바 인간적인 것으로 대체한 장본인들은 누구였을까?
프레히트는 우리가 뭉뚱그려 [소크라테스 이전의 철학자들]로 이해하는 철학자들을 주목한다. 후대인들에게는 한데 묶여 위대한 사상가가 아닌 것처럼 여겨지고 있지만, 사실 그들은 서양 철학의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