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두 명의 장기탈영병을 추적하는 안준호,
쫓는 자와 쫓기는 자의 경계가 점점 사라지는데...
“보이지 않으니까 없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그게 편하거든요.”
『DP-개의 날』 3권에는 두 명의 장기탈영병이 등장한다. 홀로 치매 노모를 수발하다가 도망치듯 입대한 군대에서도 선임병의 성추행에 시달리던 박희범. 탈영으로 인해 가정이 파괴되어버린 이준협. DP 안준호는 “그는 누군가 자신의 도피를 끝내주길 바라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어느 때보다 추적에 집착하고, 서서히 그들의 지난했던 삶과 마주하게 된다. 안준호 역시 폭...
두 명의 장기탈영병을 추적하는 안준호,
쫓는 자와 쫓기는 자의 경계가 점점 사라지는데...
“보이지 않으니까 없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그게 편하거든요.”
『DP-개의 날』 3권에는 두 명의 장기탈영병이 등장한다. 홀로 치매 노모를 수발하다가 도망치듯 입대한 군대에서도 선임병의 성추행에 시달리던 박희범. 탈영으로 인해 가정이 파괴되어버린 이준협. DP 안준호는 “그는 누군가 자신의 도피를 끝내주길 바라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어느 때보다 추적에 집착하고, 서서히 그들의 지난했던 삶과 마주하게 된다. 안준호 역시 폭력적인 아버지로 인해 가족에 대해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탈영병을 찾아 헤매는 과정은 스스로의 고통을 환기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선임병들의 상습적 폭행에 시달리다 끝내 숨을 거둔 윤 일병과 GOP에서 총기를 난사해 5명을 살해한 임 병장 등 군 관련 사건 사고는 끊임없이 반복된다. 이런 군 환경에서 ‘연평균 약 700명’이 탈영을 하는데도 탈영병은 여전히 ‘외계인이나 유령 같은 존재’로 취급된다. 탈영병이 발생했다는 뉴스는 그저 우리의 안온한 일상에 대한 위협일 뿐이다. 『DP-개의 날』 은 범죄 아닌 범죄인 탈영의 실상을 도망친 탈영병의 시선과 그를 쫓는 DP의 시선, 두 가지 관점으로 그려낸다.
탈영병을 쫓으며 그들이 탈영할 수밖에 없는 현실과 마주하면서 DP 안준호는 점점 그들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