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노보노》 47권 표지 모델은 붉은 꽃이 둥둥 떠내려오는 강물을 홀린 듯 바라보는 보노보노다. 늘 자연을 배경으로 변화무쌍한 계절을 느끼게 하는 《보노보노》 시리즈의 표지 일러스트들. 47권에 이르니 이렇게 새로운 시도도 한다. 평화로운 강에서 갑자기 붉은 꽃이 잔뜩 떠내려온다면? 보노보노가 이 놀라운 이야기를 숲속 친구들에게 전한다면? 거짓말이라고 하지 않을까? 보노보노는 사실을 말해도 거짓으로 알까 봐 걱정이다.
참과 거짓이 혼재하는 세상. 《보노보노》 47권은 가벼운 에피소드로 슬슬 웃음을 날리다가 문득 삶을 돌아보게 하는 한 방을 선사한다. 그러니 《보노보노》는 묘한 힘을 가진 ‘철학 만화’라고 할 수밖에 없다.
“난 거짓말을 안 한다. 그 말은 참말일까?” 《보노보노》 47권은 알쏭달쏭한 명제를 던지며 시작한다. 첫 번째 에피소드의 키워드는 ‘거짓말’이다. 보노보노와 너부리, 응가쟁이 린과 아빠 울버가 ‘거짓말’을 주제로 각자의 생각을 풀어놓는다. 거짓말이 없는 세상은 정말 좋은 걸까? 단순무식한 너부리의 대답이 궁금하다.
《보노보노》 시리즈의 무대는 숲과 강, 산과 들판, 그리고 바다가 전부다. 눈이 오고, 바람이 불고, 비가 오고, 무지개가 뜨는 보노보노 마을은 자연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태풍, 홍수, 지진은 모두가 무서워한다. 댐을 쌓고 방비를 했어도 강물이 무섭게 불어나면 모두 도망갈 수밖에 없다. 항상 웃고 까부는 보노보노와 친구들, 대자연 앞에서는 한없이 겸손해진다.
《보노보노》 47권도 역시 좋다. 과거, 현재, 미래라는 시간의 흐름을 만화만의 연출로 유쾌하게 풀어놓는다. 보노보노는 과거는 어디로 가버린 건지 궁금하다. 그 의문을 찾는 보노보노. 너부리와 포로리에게 묻고, 아빠에게 묻지만 해답을 찾지 못한다. 호기심 천국 보노보노는 과연 과거가 어디로 가고, 미래는 어디에서 오는지를 알 수 있을까?
《보노보노》 시리즈는 다양한 캐릭터를 등장시켜서 여러 감정을 다룬다. 단순한 그림체로 감정을 다루니 읽는 이는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