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동화 “고향으로 돌아온 까치네”는 도심에서 오염된 먹거리로 고생하는 까치네를 통해 환경의 중요성을 쉽고 재미나게 표현했고, 둘째 동화 “날개 달린 외할머니 생신”은 맞벌이로 힘겹게 사는 주부가 친정어머니와 외동딸의 생일을 놓고 음력과 양력의 날짜 차이를 대비시키면서 갈등을 슬기롭게 풀어가는 이야기가 신선하다. 넷째 동화 “민경이네 꽃밭 이야기”에서는 제각기 다른 곳에 살던 꽃나무들이 모여 한 가족이 되어가는 모습이 마치 우리네 인간세상을 들여다보는 듯 풋풋하다.
또한 일곱째의 “아토피 안녕”에서는 우유나 햄, 소시지 같은 먹거리에 익숙한 아이들이 오염되지 않는 우리 농산물을 통해 깨끗한 피부를 지닐 수 있다는 희망이 담긴 메시지도 담고 있는 등 이 책에 실린 열편의 동화는 아이들 스스로 생활을 바꾸고 자연과 환경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할머니가 손녀에게 들려두는 따스한 정서가 고스란히 묻어 있는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수옥 작가는 이번 책을 통해 자연을 벗할 수 없는 찌든 학교생활과 각종 과외 교육으로 지친 아이들에게 푸른 보리밭의 정서와 봄이면 피어나는 고운 진달래 꽃 같은 심성을 고스란히 전해주고 있는데 마치 작가 자신이 손녀를 무릎에 앉히고 들려주듯 아이들 사랑이 행간에 뚝뚝 묻어난다.
힘들고 어려운 시대를 살아낸 작가지만 도란도란 정답게 아이들과 동무가 되어 자연과 환경에 대해 들려주는 동심 가득한 이야기는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함께 읽음으로써 우리가 그동안 잃어버렸던 자연과 환경의 고마움에 대한 재인식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하늘을 나는 새와 텃밭에 자라는 옥수수와 채소, 바다에서 건져 올린 멸치와 멸치를 파는 아주머니 등 자칫 일상에서 가볍게 지나 칠 수 있는 소재를 손녀를 사랑하는 살가운 마음으로 풀어낸 동화책《고향으로 돌아온 까치네》속에는 정겨운 그림이 함께 하는데 이 그림은 이수옥 작가의 중학생 손녀 김설아 양이 할머니의 동화를 토대로 그린 그림이다.
할머니와 손녀가 수채화처럼 풀어내는 자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