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의 동양 진출이 활발하던 근대기, 서구의 탐험가들도 기민하게 움직였다. 그들은 아직 지도에 드러나지 않은 중국의 서쪽인 윈난, 쓰촨, 티베트 일대로 향했다. 그곳에는 원죄가 성립되지 않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고, 희귀한 꽃과 식물이 다양하다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황금과 온천이 널려 있는 붉은 땅이 존재한다는 소문이 돌았기 때문이다.
다섯 명의 서양인은 왜 티베트로 향했을까
이 책 《티베트로 향한 사람들》은 그 시기 티베트로 향한 다섯 명의 도전자들을 소개한다.
여행가, 알렉산드라 다비드 넬
식물학자, 조지 포레스트
산악인, 하인리히 하러
탐험가, 스벤 헤딘
예수회 수사, 이폴리토 데시데리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었다. 첫째, 육로를 통해 티베트로 향했다. 둘째, 국가의 부름을 받거나 개인적인 사명이 있었다. 셋째, 관광이나 유람이 아닌 목숨을 건 여행을 했다. 넷째, 노정과 체류 기간이 최소 3년 이상이었다. 다섯째, 인류학, 민속학, 민족학, 생물학, 병리학, 생태지리학에 관한 소양이 있었다. 여섯째. 자신의 체험이나 발견을 일기나 여행기, 메모나 그림 등으로 남겼다. 작품과 작가 사이의 거리는 오직 동경과 실망으로만 채워질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다.
이들은 모두 티베트에 대한 열정과 집착으로 무장한 도전자들이었으며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많은 실패와 좌절을 경험한 실패자들이었다. 젠체하는 공적인 겉모습을 버리고 안락한 사생활을 포기한 시대의 역행자들이었다. 행위의 노련함이나 의식적으로 드러나는 학식, 어설픈 재능을 자랑하기보다는 여정에서 목격하거나 발견되는 풍경과 사건을 쫓아다니는 추적자였다.
저마다 다른 사연, 하지만
그들 앞에는 모두 티베트가 있었다
《티베트로 향한 사람들》은 이들이 티베트로 향한 배경과 이유, 노정과 성취, 실패와 좌절 등을 따라가며 그들이 남긴 흔적과 고백을 살펴본다. 따라서 이 책은 다섯 명의 개별적 이야기를 따로 담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그들이 마주했던 경이로운 자연과 다양한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