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창고 1호부터 9호까지 이어지는 모험담
아이 말대로 모험할 때마다 상처가 하나씩 늘었고, 그때마다 상처 위에는 어김없이 반창고가 붙었다. 아이의 손가락과 팔뚝, 무릎에 붙어서 ‘나 다쳤어요’ 하고 티를 낸다. 스케이트보드를 타다 넘어져 생긴 상처에 붙인 반창고 1호, 피자를 만들기 위해 칼질을 하다 다친 상처에 붙인 반창고 5호, 언니랑 싸우다 난 상처에 붙인 반창고 7호, 거위에 쫓기다 생긴 상처에 붙인 반창고 9호까지. 아이는 상자 속 반창고들이 어떻게 반창고 1호가 되고, 반창고 9호가 되었는지 이야기한다. 상처 부위도 다르고, 다친 이유도 제각각이다. 어른들 눈에는 위험하기 짝이 없지만 아이는 재미있기만 하다.
표정과 움직임이 생생한 그림 일기
이 책은 그날그날의 모험담과 놀이들이 일기처럼 펼쳐지는 그림책이다. 스케이트보드를 처음 타던 날, 들뜨고 기쁜 마음으로 첫발을 떼다 넘어지면서 보이는 아이의 표정이나 고양이 밤톨이의 엉덩이를 잡을 때 표정을 보면 신나고 재미있는 아이의 감정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게다가 밤톨이가 할퀸 상처 딱지를 떼기 위해 입을 한껏 집중한 모습이나 언니와 뒤엉켜 싸우며 일그러진 표정들은 현실 속 아이들의 모습 그대로다. 요리하는 장면에서는 신난 아이와 겁에 질린 어른들의 모습이 극명하게 대비되며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반창고를 온몸에 붙이고 거위를 피해 허둥대는 아이의 모습은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장면이다.
잘 놀아야 몸과 마음이 튼튼하다
아이들은 놀이가 곧 밥이다. 잘 먹고 잘 놀아야 몸과 마음이 튼튼해진다.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법을 배울 때도 마찬가지다. 여러 번 넘어지고 뒹굴다 보면 자연스레 속도를 조절하는 법도 배우고, 균형을 잡는 법도 배운다. 넘어지는 게 무서워 어정쩡하게 굴다가는 더 크게 다치거나 배우는 걸 포기하게 된다. 마지막 남은 주황색, 반창고 10호는 과연 어디에 붙이게 될까? 어떤 모험의 결과일지 자꾸만 상상하게 된다.
· 작은별 그림책은 아이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