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책으로 힐링하다!
너무 예쁜 마을이 있습니다. 집들은 모두 마당이 딸려 있는 아담한 주택이고 담은 아예 없거나 있어도 아주 낮아서 집 안이 다 들여다보일 정도입니다. 가까운 공원에서는 사람들이 책을 읽거나 자전거를 타고, 애완동물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사람들의 표정은 온화하고 아이들은 행복해 보입니다. 그 누구도 서두르거나 바쁘게 뛰어다니지 않는 곳. 한없이 따스한 기운이 감도는 그곳은 바로 《내 친구 무무》의 배경이 되는 마을입니다. 보고만 있어도 눈이 즐거워지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바로 그런 곳이지요.
주인공은 또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모릅니다. 무무를 따돌릴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하며 시도하는 방법들은 깜찍하다 못해 엉뚱해서 웃음이 나고, 밤새도록 고민해서 생각하는 방법들은 너무 기발하고 재미있어서 나도 모르게 ‘이렇게 하면 어떻게 될까?’ 생각하며 주인공과 함께 신나는 상상의 나래를 펴게 됩니다.
가장 흐뭇한 부분은 아마도 결말일 것입니다. 무무가 외로워서 그렇게 짖어댔다는 것을 알게 된 다빈이가 먼저 다가가서 친구가 되어 주는 장면은 보는 사람들의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가져다 주니까요.
그래서일까요? 《내 친구 무무》의 책장을 덮고 나면 마음 한 편이 무척이나 훈훈하고 따뜻해져 있음을 느낄 수 있답니다!
■ 발전하는 작가, 김희연
국내에서 작품 활동을 하기 전, 이미 프랑스 출판사 플라마리옹(Flammarion의 그림책 《Au Jardin de Mon Coeur(꽃의 요정》에 그림을 그린 바 있는 작가는 부드러운 색감과 곡선을 누구보다도 더 잘 활용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내 친구 무무》에서는 전작에서보다 더 동글동글해진 캐릭터와 다양하면서도 따뜻한 색을 사용해서 작품의 분위기를 최대한 살려냈습니다. 조금은 평면적인 그림이 심심해지지 않도록 다채로운 의상과 배경들을 활용했고, 장면의 흐름에 맞는 다양한 컷 구성을 통해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섬세하게 그려낸 꽃과 나무들, 작고 아기자기한 소품들은 작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