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 손끝으로 전달되는 행복한 순간들!
따스한 질감 속에 한 땀 한 땀 수놓은 존중과 배려의 지혜!
전작 『눈을 감으면』(이재훈 옮김, 브와포레을 통해 한국 독자와 만나 온 프랑스 작가 제랄딘 알리뷔! 이 책은 한국에 소개되는 작가의 두 번째 그림책입니다. 『눈을 감으면』에서는 눈을 감으면 만날 수 있는 아름다운 상상의 세계로 초대했던 작가가 이번에는 서로의 눈을 마주보면서 우리 생의 가장 행복한 순간을 느껴보라고 말합니다. 작가 특유의 절제된 서술과 함축적이면서도 리듬감 있는 시적 표현은 이 책에서도 오롯이 느낄 수 있습니다. 여기에 헝겊 그림책만이 표현할 수 있는, 금방이라도 손에 잡힐 듯 독특하고 따스한 질감은 눈과 손끝을 자극하며 독자들을 상상의 세계로 이끌어 줍니다.
작가가 한 땀 한 땀 바늘땀으로 표현한 자전거와 바이올린과 톱날 같은 사물들, 그리고 등장인물들의 머리카락과 표정들은 단순하지만 많은 의미를 품고 있습니다. 자로 잰 듯 반듯한 모양이 아니라 성기고 삐뚤빼뚤한 선들은 마치 아이들의 손끝에서 탄생한 듯 서툰 모양새를 지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각각의 존재들의 정체성과 개성을 표현하기에 조금도 부족하지 않습니다. 이처럼 채움보다는 비움과 생략을 선택함으로써 작가는 우리에게 더 많은 여운과 감동을 안겨 줍니다. 그 과정에서 강조되는 것은 서로 다른 가치관과 처지에서 살아가는 모든 존재들의 개별성 그리고 그들이 진정한 행복을 느끼는 정말 기분 좋은 순간들의 의미입니다.
“어쩌면 지금이 가장 좋은 순간일까요?”
서로의 눈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진짜 소통의 의미를 되새겨보자!
누구나 아이였던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어른이 되는 동안, 아니 어른으로 살아가는 많은 날들 동안, 우리는 그 사실을 잊고 살아갑니다. 아이들은 종종 어른이 이해할 수 없는 말과 행동을 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눈높이를 조금만 더 낮추면 아이들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아이였던 기억을 떠올린다면 말입니다. 지금 내 눈앞에 있는 아이는 나의 또 다른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