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
시도 때도 없이 귀찮게 하는 녀석들
내가 다 잡아 주겠어!
시작은 방충망에 생긴 조그만 구멍이었어요. 아이는 테이프로 구멍을 막아야겠다고 생각하지만 까먹고 마는데, 그 대가는 너무나도 혹독했지요! 언제 들어왔는지 모를 모기가 아침부터 잠을 깨우더니 화장실과 주방에까지 따라온 거예요. 아이는 비장한 얼굴을 하고 잡으려 하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모기는 현관문 밖으로 빠져나갑니다. 이제 좀 벗어나는가 싶더니 찐득한 여름날답게 교실에도 놀이터에도 가는 곳마다 모기가 있지요. 아침부터 머릿속이 모기로 가득 찬 아이는 흡사 전쟁 같은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그런데 씻을 때 또다시 들리는 모깃소리. 겨우 자려고 누웠더니 동생이 갑자기… ‘짝!’. 웃기고도 슬픈 반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힘든 하루를 끝내고 아이는 과연 방충망의 구멍을 메웠을까요?
경쾌하고 리듬감 있게 펼쳐지는 모기와의 추격전
『앵』은 모기를 잡는 이야기이지만 특이하게도 모기의 모습이 직접 등장하진 않습니다. 모기와 비슷하게 생긴 확성기를 제외하고는 오직 소리와 이동 궤적만으로 모기의 존재를 상상하게 되지요. ‘앵~’ 소리는 구급차와 소방차의 사이렌 소리에 비유되며 그만큼 위급한 상황임이 재치 있게 표현됩니다. 아이가 온몸을 던져 손뼉을 치지만 점선으로 그려진 모기의 궤적이 이어지는 것을 보면서, 우리는 모기가 유유히 빠져나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결의에 찬 표정과 마침내 잡았을 때의 만족스러운 웃음 등 아이의 다채로운 표정은 이 책의 웃음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액션 영화를 방불케 하는 화려한 동작들은 또 어떤지요! 아이는 새들이 나는 하늘 높이, 구름 위로 점프해 고난도의 묘기를 뽐냅니다. ‘짝!’ 소리에 맞춰 아이의 모습을 따라가다 보면 모기와의 추격전이 얼마나 치열했는지가 전해집니다. ‘앵~’ 소리 때문에 밤잠을 설친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며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작품입니다.
한바탕 소동이 끝나면 저절로 시원해지는 마음
『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