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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너의 정원 : 2022 화이트레이븐스 선정 - 글로연그림책 22 (양장
저자 나현정
출판사 글로연
출판일 2021-06-24
정가 17,000원
ISBN 9788992704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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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지 않은 정원이 없듯이 아름답지 않은 만남은 없음을
나현정 작가는 우리가 맺는 관계, 그 자체가 가진 원초적 미학을 ‘정원’이라는 장치로 풀어내었습니다. 아름답지 않은 정원이 없듯이 아름답지 않은 만남이 없을 거라는 의미가 아닐까요? 삶에서 거듭하게 되는 만남과 이별, 그리고 그것을 기억하고 추억하며 상상 속에서 재회하는 그 모든 과정이 이어지는 공간으로 작가가 아름다운 정원을 택한 이유일 것입니다.
꽃과 나무를 사랑하며, 낯선 사람을 경계하지만 먹거리에 유혹되는 고양이와 그림을 그리는 화가, 본능적인 존재인 고양이와 이성적인 존재인 사람을 통해 전개되는 그들의 관계에서 만남과 이별의 주도권은 고양이가 가지고 있습니다. 이 지점은 우리들에게 만남과 이별이 이성적으로 예측하거나 계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님을 이야기하는 것만 같습니다.
매 장면마다 펼쳐지는 과슈로 그린 밀도 높은 그림은 ‘그림책이 책꽂이에서 만나는 갤러리’라는 말에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합니다. 더불어 화가의 집 안에는 벽지나 식탁보 등에서 줄무늬가 자주 등장합니다. 이는 마치 고양이와 화가의 관계가 기찻길의 평행처럼 끝내 서로 온전히 하나가 될 수 없음에 대한 의미로 다가와 결국 우리 모두는 자신만의 길로 삶을 살아가는 존재임을 생각하게끔 이끕니다.

타이포 디자인을 통해 표현되는 마음의 거리
이야기에서 진행되는 고양이와 화가의 관계는 타이포 디자인의 리듬으로도 읽힙니다. 이 책은 고양이의 독백으로 이어지기에 모든 글이 고양이의 심경이기도 한데, 디자이너는 그 부분을 놓치지 않고 화가를 향해 고양이가 느끼는 마음의 거리를 타이포 디자인을 통해 그대로 녹여 냈습니다. 화가가 고양이에게 낯선 존재였을 때 타이포는 덤덤한 일직선으로, 고양이가 마음을 내어줄 때는 곡선의 리듬이 생기다가, 화가의 집으로 들어가 함께할 때는 병렬의 세로로 표현되어 내러티브를 완성하는 그림책 디자인의 매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작가의 말
살면서 누구나 겪게 되는 만남과 이별, 그리고 그 의미에 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