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스페인의 역사 : 8세기부터 17세기까지의 신앙의 왕국들 - 역사도서관 26 (양장
저자 김원중
출판사 길(도서출판
출판일 2022-07-15
정가 42,000원
ISBN 9788964452592
수량
인명, 지명, 날짜(dates에 대하여 7
서문 11
서막, 이슬람의 시작과 고대의 종말 23

제1부 정복, 700~820
제1장 개막 37
제2장 파라다이스에서의 고충 53
제3장 쿠라이시의 매 69
제4장 새로운 에미르국 85

제2부 변화, 820~929
제5장 경계선상의 에미르국 101
제6장 알 안달루스의 발명 117
제7장 성인과 죄인 135
제8장 신앙의 왕국들 151

제3부 대성공, 929~1030
제9장 서쪽에서 떠오르는 해 171
제10장 눈부시게 빛나는 도시 183
제11장 칼리프의 모든 사람들 193
제12장 ‘빛나는 장식’ 207
제13장 장군 칼리프, 그의 아내, 그리고 그녀의 애인 223
제14장 승리자 하집 235
제15장 우마이야 왕조의 몰락 251

제4부 혼란기, 1030~1220
제16장 과거를 추억하며 267
제17장 왕의 귀환 283
제18장 철학 왕국의 모험 군인 301
제19장 무섭고 날랜 칼 321
제20장 신앙과 권력 337
제21장 아프리카 칼리프국 347
제22장 황금기 363

제5부 로망스, 1220~1482
제23장 거대한 게임 383
제24장 십자가 아래 초승달 401
제25장 목걸이 속의 진주 421
제26장 신의 가호로 번영하다 439
제27장 알함브라궁 이야기 459

제6부 샤드(Shards, 1482~1614
제28장 최후의 탄식 483
제29장 성 처녀의 베일 503
제30장 리코테와 길에서 519

에필로그 : 무어인이 사라진 알 안달루스 535

감사의 말 541
우마이야 왕조 아미르 및 코르도바의 칼리프 545
나스르 왕조 술탄과 주요 인물들 549
용어 해설 555
옮긴이의 말 567
인용된 연구 업적들 575
사항 찾아보기 583
인명 찾아보기 597
지명 찾아보기 614
중세 스페인사의 전통적 관점, ‘공존’과 ‘재정복’― 그 저변에는 흐르는 ‘종교적 이데올로기’ 싸움

이 책은 8세기 초 무슬림들이 이베리아반도에 처음 들어온 때부터 약 900년 후 17세기 초 완전히 쫓겨나갈 때까지 스페인, 특히 알 안달루스(al Andalus, 무슬림들이 점령한 지역에서 일어난 역사를 새로운 시각과 관점 아래 서술한 것이다.

이 시기에 대한 전통적 역사서술의 줄거리는 대략 다음과 같다. 711년 북아프리카로부터 지브롤터해협을 건너 쳐들어온 무슬림 군대가 불과 몇 년 만에 당시 서고트인들이 지배하고 있던 이베리아반도 대부분을 정복함으로써 알 안달루스의 역사가 시작되었다(그 전에 이곳을 지배하고 있던 기독교도들은 반도 북쪽 산악 지역으로 쫓겨났다. 이 이슬람 지배 아래, 스페인은 에미르국 시대를 거쳐 929년부터 1031년까지 우마이야 왕조 지배자들이 스스로 칼리프 신분을 자처한 ‘칼리프국’ 시대에 전성기를 맞이했다. 이 칼리프 체제 아래의 알 안달루스에서 무슬림, 기독교도, 유대인들은 관용과 공존, 그리고 조화 속에서 이곳을 고도의 선진 문화를 구가하는 국제적인 문화적 공존 지역으로 만들었고(이 현상을 보통 콘비벤시아, 즉 ‘공존’이라고 한다, 당시 수도 코르도바(Cordoba는 ‘세계의 보석’으로 학자들과 지식인들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계몽의 국제적 모델이었다. 그에 반해 북쪽 기독교 왕국들은 가난과 침체, 그리고 문화적 후진 속에서 존재감 없이 살면서 무슬림들의 침입에 전전긍긍하며 지내야 했다.

그러다가 1030년 이후 우미이야 칼리프 제국이 붕괴하고, 이슬람의 지배 영역이 수십 개의 소왕국으로 분열한 타이파 체제로 접어들면서 중세 스페인의 힘의 균형이 점차 북쪽 기독교 왕국들 쪽으로 기울었고, 이베리아반도의 역사는 한편으로 과거에 빼앗긴 영토를 ‘재정복’하려는 십자군적 열정에 불타는 기독교도들과 역시 투철한 근본주의적 혹은 청교도적 종교심으로 무장한 채 북아프리카에서 건너온 베르베르인 무슬림들(알모라비드파와 알모하드파 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