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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을묘사직소, 조선을 움직인 한 편의 상소
저자 조식
출판사 뜻있는도서출판
출판일 2023-03-01
정가 10,000원
ISBN 9791197117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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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기 어려운「을묘사직소」주해(注解하여 풀이하기

주해(注解 번역 을묘사직소
① 어깨 위에 큰 산을 올려놓은 것처럼 두려워합니다
② 벼슬에 나아가고 물러나는 출처(出處는 신중해야 합니다
③ 신은 물 뿌리고 비질하는 쇄소(灑掃의 일도 제대로 해내지 못합니다
④ 헛이름을 바치고 벼슬을 받는 일은 매관(買官보다 못합니다
⑤ 거센 회오리바람이 언제 불어올지 알 수 없습니다
⑥ 전하는 임금의 책무를 알지 못하는 어린아이일 뿐입니다
⑦ 냇물이 끊기고 낟알 비가 내리는 일은 그 조짐이 무엇이겠습니까?

⑧ 전라도 남해안에서 일어난 달량포왜변은 갑작스러운 변고가 아닙니다
⑨ 우리는 세종대왕 때 대마도를 정벌했던 나라입니다
⑩ 전하가 좋아하여 따르고자 하는 일은 도대체 무엇입니까?
⑪ 삼감(敬으로써 분연히 떨쳐 일어나 학문에 힘을 쏟아야 합니다
⑫ 딛고 설 발판이 없으므로 우리 유가에서는 불가를 배우지 않습니다
⑬ 자신을 닦는 것으로, 현명한 인재를 뽑아야 나라를 다스릴 수 있습니다
⑭ 절박한 마음으로, 죽을죄를 범하며 아룁니다

축어(逐語 번역 을묘사직소
조선 제일의 상소 <을묘사직소>를,
가장 알기 쉬운 ‘빙고(憑考’ 번역으로 읽는다!

조식의 <을묘사직소>는 조선의 유학자들에게 파천황(破天荒의 충격을 안겨주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이 상소는 조선의 상소 중 첫손가락에 꼽힐 만큼 유명하다. 그러나 요즘의 우리들 중 이 <을묘사직소> 전문을 직접 읽은 사람은 거의 없다. 무엇보다도 이 상소문을 읽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말은 알쏭달쏭하고 뜻은 어렴풋하다. 한문 원문은 말할 것도 없고 한글 번역문조차 읽기 힘들다.

한문으로 쓰인 글은 많은 전고(典故를 포함한다. 전고란 경전이나 역사책에 나오는 사건과 인물, 과거의 제도나 관습 등을 말한다. 전해 오는 성현의 말씀이나 옛날의 사실 이야기를 근거로 삼아 현재의 일을 말하고 자신의 뜻을 펼치고자 한 것이다. 그런데 엄격한 관행을 따르는 상소문은 좀 더 많은 전고를 사용한다. 임금에게 아뢰는 상소문에는 조금이라도 사실과 다른 부분은 있을 수 없는 까닭이다. 그러므로 전고의 의미를 알지 못하면 <을묘사직소>의 기본적인 문맥조차 파악하기 힘들다.

<을묘사직소>를 읽는 일의 어려움은 단지 전고 때문만은 아니다. 글과 말로 표현하는 일을 달갑게 여기지 않았던 조식의 표현 방식이 어려움을 가중시킨다. 조식은 “말은 간략한 것을 귀하게 여긴다(言以簡爲貴”고 생각했다. 주희(朱熹와 같은 위대한 학자들이 유학의 이념을 밝힌 송나라 시대 이후로는, 굳이 “글을 쓸 필요가 없다(不必著書”고까지 말할 정도였다. 제자들을 가르칠 때는 제자들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꼭 필요한 실마리만을 알려 주었다. 이와 같은 표현 방식은 <을묘사직소>라고 해서 다르지 않다.

이에 이 책에서는 현재의 독자가 <을묘사직소>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한 글자 한 글자 가능한 한 자세하게 풀이한다.

전고의 경우, 어떤 상황에서 이 전고가 만들어졌는지 전고의 출전과 유래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전고는 500년 전의 유학자들이라면 대부분 이미 알고 있어 굳이 길게 말할 필요가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