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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나는 고등어 -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78 (양장
저자 이주희
출판사 시공주니어
출판일 2023-02-25
정가 13,500원
ISBN 9791169255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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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는 고등어야.
지금부터 내 진짜 이야기를 들려줄게.”

《나는 고등어》는 ‘고등어는 어디에서 왔을까?’라는 단순한 질문으로 시작하는 그림책이에요. 식탁 위에서 자주 만나는 식재료, 등 푸른 고등어는 건강한 음식의 대명사지만, 아이들은 그리 좋아하지 않는 음식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고등어가 품고 있는 이야기를 알게 된다면 아이들의 생각이 바뀔지도 몰라요.

이야기 속 고등어는 식탁 위에 올라오기 전까지, 자신이 품었던 바다의 이야기를 풀어놓아요. 고등어는 우리가 아무리 양팔을 길게 뻗어도 그 넓음을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넓은 바다에서 왔다고 말하지요. 끝도 없이 넓은 바다를 헤엄치다가 문득 깨달아요. 누군가를 미워하거나 질투하는 마음 따위는 이 넓은 바다에서 아무 소용이 없다는 사실을요. 고등어는 다른 고등어들과 열심히 헤엄치고, 또 헤엄치면서 단단한 살과 넓은 마음을 갖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바닷속의 언덕과 산을 오르며 가시가 튼튼한 고등어가 되기 위해 노력했어요. 우리가 뼈가 튼튼한 사람이 되기 위해 등산하는 것처럼 말이에요.

또 보드랍고 따뜻한 해의 기운도 품고 있었어요. 얕은 바다에서 햇볕을 받고 자라는 바다풀을 플랑크톤이 먹으면, 그 플랑크톤을 작은 물고기가 먹었고, 그 작은 물고기를 고등어가 먹었으니까요. 해의 기운은 이렇게 바다의 온 생물들에게 전해졌고, 바다의 모든 생물은 해의 기운을 품고 있는 거였지요.

“고등어를 먹는 건 온 우주를 먹는 거야.
고등어에는 넓은 바다와 하늘, 우주가 담겨 있거든.”

우주에서 본 지구가 파란 이유는 등 푸른 물고기, 고등어가 강인한 생명력으로 바다를 헤엄치고 있기 때문이에요. 이런 고등어를 먹는다는 건, 어쩌면 온 우주를 먹는 것일지도 몰라요. 바다에서 아주 작은 알로 태어나, 때로는 거친 바다를 헤엄치며 바다에 비친 따뜻한 구름과 해의 기운을 품고, 가파른 언덕을 오르내리며, 자기보다 커다란 물고기를 지혜롭게 물리쳤던 기억이 고등어 안에 모두 담겨 있으니까요.

이주희 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