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초판이 나온 2020년 1월 이후 세계 경제는 엄청난 변화를 맞았다. 2년 이상 지속되던 코로나-19의 위협은 2022년 다소 줄어드는 듯 했으나, 이미 불안하던 물가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자극되어 40여 년 만에 발생한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이 머리말을 쓰는 이 시점에도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
주요 경제 변수가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경제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커지고, 특히 주식이나 가상 자산, 부동산 시장 등 자산시장에서 젊은 세대의 ‘영끌’이 사회적 현상으로 주목받아 합리적 의사 결정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하지만 경제를 이해하고 합리적 의사 결정을 위해 필요한 경제학은 문턱이 높다는 인식이 여전하다.
‘필요한 만큼 배우는 경제학’은 그 문턱을 조금이라도 낮추고자 기획된 교재이고, 그러한 생각은 판이 바뀌어도 유지될 것이다. 따라서 이번 개정 작업에서 이론적 설명이 충분히 친절하고 쉬운지 다시 검토하였다. 여기에는 전반적인 디자인 변화가 포함된다. 또한 이론적 설명을 위한 예시로 이용된 상품이나 서비스가 그 사이 기술의 발달로 시대에 뒤처지게 된 경우가 있어 현실적으로 변경하였다. 사실과 통계 자료를 최신화한 것은 물론이다.
더욱 중요한 변화는 읽을거리의 교체 및 보완이다. ‘역사 속의 경제학’을 새로 포함하여 역사적 사실과 현재 경제의 문제를 연계함으로써, 소개된 경제 현상의 맥락을 설명하는 한편 그러한 맥락 이해의 중요성을 전달하고자 했다. 기존의 ‘현실 경제의 이슈’에서는 코로나-19와 관련된 경제 현상 외에도 탄소 중립, 플랫폼 경제, 디지털세, 가상화폐 등 최신의 소재를 다루었다.
독자가 원론 수준의 학습으로 현실의 복잡한 경제 문제를 모두 이해할 수는 없지만, 경제학이 궁극적으로 현실 경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학문이라는 점을 상기할 수 있도록 구성하고자 애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