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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정치 : 아와 비아의 헤게모니 투쟁
저자 김학노
출판사 박영사(주
출판일 2023-02-21
정가 28,000원
ISBN 9791130316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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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정치와 헤게모니
제1장 정치, 아와 비아의 헤게모니 투쟁
제2장 헤게모니

제2부 우리 형성의 헤게모니 투쟁
제3장 우리
제4장 아와 비아의 구분
제5장 우리 형성의 헤게모니 행사 방식

제3부 헤게모니 정치의 이념과 현실
제6장 정치는 어디에 있는가?
제7장 혐오와 대항혐오: 홀로주체적 헤게모니
제8장 서로주체적 헤게모니
제9장 누가 우리인가? 10월항쟁, 우리 형성의 헤게모니 투쟁
책 속에서

책을 내며

이 책은 “정치, 아(我와 비아(非我의 헤게모니 투쟁”이라는 나의 정치 개념을 소개한다. 이는 ‘우리의 정치학’을 수립하고자 하는 선후배 동료 학자들의 노력을 잇는 의미가 있다. ‘우리의 정치학’ 수립이 무슨 뜻인지 일반 독자들은 이해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이는 우리가 공부하고 가르치며 배우는 정치학이 ‘수입된’ 정치학으로서 우리의 현실과 거리가 멀다는 자각에서 비롯한다. 다른 학문 분야에서도 그렇겠지만, 정치학계에서는 상당히 일찍부터 많은 선학들이 우리의 실정에 맞는 정치학, 우리의 시각에 입각한 한국적인 정치학을 수립하려는 노력을 해왔다. 적지 않은 성과들이 축적되었으나, 만족스럽다고 말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여전히 우리는 서양, 특히 미국에서 발달한 정치학 이론과 개념들을 따라가기에 바쁘다. 한국정치학회나 한국국제정치학회가 발간하는 학술지에 실린 논문들이 우리 글을 읽고 인용하거나 준거로 삼는 것보다 외국의 문헌들에 의존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
돌이켜보면 1980년대 초 내가 대학에서 정치학을 배우던 시절 학생들은 교수님들이 미국의 정치학만 교육한다고 비판했었다. 전두환이 무력으로 광주항쟁을 짓밟고 국가권력을 장악한 나라에서, 우리의 현실과는 동떨어진 미국의 정치학 이론과 개념들을 가르치는 교수님들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어느 수업 시간에 같은 학과 동기 박병정이 벌떡 일어나 수업과 전혀 상관없는 한국은행 자료를 소리 내어 읽을 때, 그것은 단순히 돌출적인 일탈 행위이기보다는 우리 현실에 기반한 정치학을 공부하자는 준엄한 목소리였다. 아둔한 나는 그 자리에서 미처 깨닫지 못했지만….
여러 이유로 뒤늦게 공부를 하고 미국(! 유학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뒤 강단에 섰을 때 내가 마주한 나의 모습은 나의 은사님들과 다를 바 없었다. 어느 ?정치학원론? 수업 시간 갑자기 돌아본 나의 모습은 과거 내가 비판했던 선생님들의 모습 그대로였다. 옛날 나의 선생님들이 사용한 것과 대동소이한 교과서를 가지고, 주로 미국의 정치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