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동물들의 탈출구가 된 낚싯줄
“왜 살아 있는 동물들이 올라오는 거야?”
사람이나 동물이나 모든 생명은 자기만의 방식대로 살고 싶어 합니다. 여기 구름 바다 앞 초록 나무 옆에 사는 사람은 혼자 조용히 깨끗하게 살기 원했고, 그리고 그렇게 살아가고 있었어요. 이따금 구름 바다에 낚싯대를 드리우고, 지구의 보물들을 낚는 낚시를 즐겼지요. 그런데 지구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어느 날인가부터 보물은 온데간데없고, 엉뚱하게도 살아 있는 동물들이 줄줄이 올라오는 거예요. 게다가 지구에서 올라온 동물들이 이곳에 살면 안 되느냐, 배고프다, 밥이 맛이 없다 등 저마다 한마디씩 하며 졸라 대고, 투덜대고 난리 법석이었어요. 조용히 깨끗하게 살려던 낚시꾼은 너무 괴로웠죠. 하지만 지구에서 더는 살 수 없게 되었다는 동물들을 외면할 수도 없었어요. 결국 낚시꾼은 동물들에게 살 만한 숲을 알려 주고, 동물들은 우르르 그 숲을 향해 떠났어요. 그리고 다시 낚시꾼은 구름 바다에 낚시를 드리웠죠. 그런데 이번에도 지구에 사는 동물이 우르르 올라온 거예요. 이제 낚시꾼의 낚싯줄은 지구 동물들의 탈출구가 되어 버린 거예요. 이 일을 어쩌면 좋을까요?
재기 발랄한 이야기와 그림으로
묵직하게 가슴을 울리는 지구 환경문제
“사람이라는 동물이 올라오면 정말, 끝장이다!”
낚싯줄에 걸려 올라온 동물을 숲으로 보낸 뒤, 낚시꾼은 이제 다시 조용히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낚시꾼의 기대는 산산이 부서졌지요. 다시 드리운 낚싯줄에 또 다른 동물들이 올라와서는 쓰레기를 한 무더기 토해 내기까지 했어요. 결국 낚시꾼은 다시는 낚시를 안 하기로 결심했어요. 그리고 구름 바다 앞에는 경고문이 하나둘 생겨나기 시작했어요. 낚싯줄 내리기 금지, 동아줄 내리기 금지, 두레박 내리기 금지 등 지구에서 동물들이 매달려 올라올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하지 말라는 경고문이요. 특히, 사람이라는 동물이 올라오는 날에는 구름 바다에 정말 무서운 일이 일어날 거라는 말도 있었죠. 사람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