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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프리모 레비의 말 (아우슈비츠 생존 화학자의 마지막 인터뷰,Io che vi parlo
저자 프리모 레비,조반니 테시오
출판사 마음산책
출판일 2019-04-25
정가 16,000원
ISBN 97889609057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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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1월 12일 월요일
1월 26일 월요일
2월 8일 일요일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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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모 레비를 지탱하는 기억
자신에게도 생소한 이야기

레비는 어린 시절과 아버지, 학교 선생님들과 친구들, 그리고 극도로 내성적이었던 자신의 모습을 자세히 떠올린다. 그리고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끌려가기 전의 기억을 차분하게 이야기한다. 테시오는 레비가 어떤 기억을 떠올릴 때면 마치 그때까지 자신도 알지 못했던 사실을 발견한 듯 오래 그 기억에 머물러 있었던 반면 어떤 기억들은 꺼내기를 주저하고 이야기를 망설였다고 회상한다. 그러면서 그때까지와는 다른 고통과 죄책감을 생생하게 느끼는 듯했다고 한다.

─226~227쪽, 「옮긴이의 말」

『프리모 레비의 말』은 작가와 학자로서 10여 년간 우정을 쌓은 프리모 레비와 조반니 테시오가 공동으로 프리모 레비의 “승인된” 자서전을 만들자던 기획에서 시작한다. 1987년 1월과 2월, 두 번의 월요일과 한 번의 일요일 오후에 소형 녹음기를 사이에 두고 오간 두 사람의 편안하고 속 깊은 대화를 담았다. 인터뷰어 조반니 테시오는 자서전을 쓰기 위한 자료답게 어린 시절 부모에 관한 이야기부터 시간순으로 이끌어간다. 차분하고 간결하게, 그러나 호의와 관심으로 쏟아내는 질문 속에서 프리모 레비는 향수 어린 세월과 사람들에 대한 소소한 기억을 끄집어낸다. 큰 정은 없었으나 지적인 열의를 물려준 아버지, 그의 품성에 큰 영향을 끼친 어머니, 더없이 이탈리아적인 친척들의 사연, 유대인과 기독교인의 결혼이 가능하던 시절, 유대인임을 자각하지 못했고 수재였으나 만년 2등이던 어린 시절, 그에게 영향을 준 선생님들과의 일화, 그의 독서와 글쓰기와 놀이, 화학에 대한 관심, 토리노의 나른한 공기 속에서 그의 숨통을 틔워준 등산. 훗날 굵직한 사건들을 겪느라 뒤로했던 작은 기억들을 털어놓으며 프리모 레비는 그의 저서들에서 언뜻 느껴지던 노스탤지어를 한껏 내비친다. 그러면서 오랫동안 잊고 살던 것들을 되찾은 듯 머뭇대고 붙잡고 음미하려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인다. 스스로 말하길 극도로 내성적인 남자로 살아온 데다, 수용소라는 한계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