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암호 : 1902년 5월 12일, 대한제국 육군의 암구호는?
2. 봉수대 : 남산 봉화는 몇 개가 피어올랐나?
3. 과거 시험 : 그 많은 수험생들은 어디서 먹고 잤을까?
4. 한양 구경 : 19세기 서울의 관광 명소는 어디였을까?
5. 뗏목 : 강원도 소나무는 어떻게 서울까지 왔을까?
6. 얼음 : 옛날 사람들도 얼음을 먹었을까?
7. 유리 : 조선의 사치품은 무엇이었나?
8. 청어 : 이도령이 먹은 청어는 무슨 맛이었을까?
9. 주막 : 술집인가, 여관인가?
10. 호랑이 : 호랑이는 어떻게 이미지를 반전시켰을까?
11. 도적 : 조선의3 대 도적은 누구인가?
12. 김삿갓 : 양반가의 후손이 떠돌이가 된 이유는?
13. 황산대첩비 : 누가 비석을 깨뜨렸는가?
14. 판소리 : 소리가 먼저인가, 소설이 먼저인가?
15. 세책 : 조선에도 도서대여점이 있었을까?
16. 방각본 : 김정호가1 인 출판사 사장이었다고?
17. 점 : 조선 사람들은 어떻게 미래를 예측했을까?
18. 달력 : 달력을 함부로 만들면 사형?
19. 『삼국유사』 : 『삼국유사』는 왜 오랫동안 잊혀졌을까?
20. 불경 : 유교의 나라에 불경이 온 까닭은?
― 역사 복원을 위한 실마리
1983년, 저자는 이화여대 도서관에서 고소설 『설인귀전』을 열람한다. 이는 20세기 초 세책집(도서대여점에서 유통되던 책인데, 세월이 흘러 종이가 터지면서 책 안쪽에 숨어 있던 배접지가 70여 년 만에 세상에 드러났다. 『설인귀전』에 쓰인 배접지는 바로 대한제국의 군대 문서였다. 군호는 어떻게 전달되었는가, 궁성까지 행진하는 데 동원된 인원과 경비는 얼마인가, 겨울에 내복을 어떻게 지급했는가 등등 군대 내 소소한 일들이 적혀 있는 이 문서는 어쩌다 소설책 배접지로 재활용되었을까? 아직은 궁금증을 해소할 만큼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는데, 저자는 “과거의 자료를 제대로 읽어 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춘다면, 이 문서를 실마리로 삼아 대한제국 군대를 좀 더 깊이 있게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조선사 스무고개』에서 다루고 있는 스무 가지 이야기는 곧 역사 복원을 위한 실마리이기도 하다.
― 조선을 찾아가는 스무고개
『조선사 스무고개』에는 유명한 인물이나 사건, 주류의 이념은 별로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당대에는 흔했지만 지금은 쉽게 알 수 없거나 사라진 것에 관한 내용이 주로 담겨 있다. 참고 자료로 삼은 것도 서울과 지방에서 주고받은 문서나 죄인들을 문초한 내용을 적어 놓은 살인사건 조사서와 같이 덜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것들이 많다.
이 책에서 다루는 스무 가지 주제는 ‘암호, 봉수대, 과거, 한양 구경, 뗏목, 얼음, 유리, 청어, 주막, 호랑이’ 등이다. 이를 통해 통해 조선 사람들이 먹었던 음식, 서울의 구경거리, 집을 짓기 위해 목재를 나르는 방법, 당대의 사치품, 이동할 때 묵었던 숙소 등 잊혀진 조선의 모습을 더듬어 본다. 고준 담론에 가려 있던 조선시대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이 조금씩 드러난다.
― 바로잡아야 할 조선의 역사
저자는 오랫동안 허균이 지었다고 잘못 알려져 온 내용을 바로잡아 『‘홍길동전’의 작자는 허균이 아니다』(2018를 쓴 바 있다. 기존 연구의 오류를 답습하지 않고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