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가장 어둡고 소외된 곳에서 만난 참혹한 진실
사실 기반 이해만이 세상을 바꾼다!
1979년, 청년의사 한스 로슬링은 포르투갈의 오랜 식민지배에서 갓 벗어난 아프리카 최빈국 모잠비크의 응급진료소로 향했다. 사회 전반의 기반시설과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한스 로슬링이 마주친 현실은 너무나도 허무하게 결정되는 생과 사의 갈림길이었다. 그는 어느 산모의 일화를 소개한다.
내가 정한 규칙은 ‘출산하는 산모에게 해가 두 번 뜨면 절대 안 된다’는 것이었다. 산모를 살리려면 아기를 죽여야 하는 건 분명했다. 나는 적절한 도구가 없어서 가위를 들고 들어갔다. (중략 산모는 세심한 보살핌을 받고 무사히 회복했다. 산모를 살리기 위해 살아 있는 만삭의 태아를 죽일 수밖에 없었던 건 기술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매우 힘든 일이었다. 내 결정이 과연 옳았을까? (본문 중에서
한스 로슬링의 확고한 세계관을 결정한 데에는 또 다른 일화가 있었다. 심한 탈수 증상으로 진료소를 찾은 아이에게 한스 로슬링은 경구 수액 투여를 처방했다. 일반적으로라면 주사로 혈관에 직접 수액을 넣어야 하지만 시간과 자원을 줄이기 위해 차선책을 택한 것이다. 이 때문에 동료 의사와 밤새껏 말다툼을 해야 했지만 확실한 것은 변하지 않았다. 의료 자원이 한정된 상황에서 더 많은 사람을 구하기 위해서는 포기해야 할 점이 분명 있다는 것을 그는 깨달았다.
나는 내가 진료하는 아이들뿐 아니라 병들어 죽는 것을 내 눈으로 보지 못하는 아이들에게도 책임이 있었다. 우리의 열악한 자원을 고려하면 나는 병원에서 우리가 제공하는 낮은 의료 수준을 감수해야 했다. (본문 중에서
한스 로슬링이 생각하기에 더 많은 생명을 구하는 방법은, 주어진 상황에 대한 명확하고 계량적인 파악, 바로 ‘사실(팩트에 기반한 이해’였다. 모잠비크에서 의료 활동을 이어가면서 한스 로슬링은 좀 더 근본적인 방식을 구상했다. 해당 지역의 의료 현황을 통계화하면서, 높은 사망률의 원인이 기초 단계의 질병에 대한 진료가 이루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