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리와 따로의 삶의 태도에서 배우는 소중한 가치
쌍둥이 형제 따리와 따로가 만드는 발명품은 하나같이 엉뚱하고 기발해요. 때로는 발명품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거나 어설퍼 보이기도 하지만, 따리와 따로는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않고, 계속 뚝딱뚝딱 발명품을 만들지요.
처음에는 오디와 싸리도 따리와 따로에게 고장 난 차를 맡기는 걸 못 미더워했어요. 차를 고쳐 준다고 하면서 수리비도 따로 받지 않고, 차를 언제까지 고쳐 줄지도 확실하게 이야기하지 않는 땃쥐 형제는 도시에서 보아 오던 수리공들과 조금 다른 모습이었거든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굳이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더 멋지게 고쳐서 새로운 물건으로 만들어 내지요. 또 온 힘을 다해 만들어 낸 귀중한 발명품이라도 그걸 꼭 필요로 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서슴지 않고 내어 줘요. 따리와 따로는 새로운 것들을 발명해 내고, 그 발명품을 쓰는 친구들이 더 나은 삶을 살게 되면, 그걸로 그저 행복한 거예요.
또 따리와 따로의 발명품은 자연을 파괴하는 방식으로 힘을 얻지 않고, 자연에서 얻은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힘을 얻습니다. 그런 따리와 따로의 발명품에서 앞으로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일지 생각해 보게 합니다.
처음 거북이마을에 왔을 때, 거북이마을 친구들이 사는 모습을 낯설게 여기던 오디와 싸리도 이제는 따리와 따로가 그 어떤 조건 없이 자기 것을 나누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요. 그리고 오디와 싸리 역시, 거북이마을에서 배운 삶의 태도를 다른 이들에게 그대로 전하게 되겠지요.
재치 넘치면서도 치밀한 그림을 그려내는 작가 정지윤의 그림책 시리즈
《엉뚱한 발명가 따리와 따로》는 어린이 잡지 〈개똥이네 놀이터〉에 연재한 장편 그림동화 ‘세상 어딘가에 있는 거북이마을’을 그림책으로 엮어 낸 [거북이마을 이야기] 시리즈 《수상한 너구리 아저씨》 《거북이마을의 진자 보물》에 이은 세 번째 그림책이에요.
정지윤 작가 특유의 정겨운 표정과 깨알 같은 재미를 주는 동작이 어우러진 캐릭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