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밤이는 온종일 굴속에서 엄마를 기다리지만 돌아온 엄마는 무기력하게 누워만 있습니다. 밤이는 사랑도 고프고, 배도 고프지만 아직은 마냥 엄마가 좋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굴속으로 굴러 들어온 알밤 하나를 계기로 굴 밖으로 나오게 됩니다.
처음 나온 숲속은 낯설고 무섭기만 합니다. 어느새 찾아온 어둠은 밤이를 따라오며 괴롭히고, 도망을 가던 밤이는 자신의 그림자로 만들어진 큰 검은 곰을 만나며 다시 편안해집니다. 검은 곰과 신나게 놀던 밤이는 다시 집으로 돌아오지만, 집에는 여전히 무기력한 엄마가 있습니다. 밤이는 검은 곰이 부르는 소리와 달빛에 이끌려 다시 굴 밖으로 나오고, 검은 곰의 손을 잡고 달빛 환한 숲길을 걸어갑니다.
주인공 밤이가 검은 곰과 걸어가는 숲길은 더 이상 무섭지도, 낯설지도 않으며, 그로써 밤이는 스스로 어른이 되었음을 보여줍니다. 작가는 이런 밤이의 성장은 계절을 통해서도 보여주는데, 가을이었던 숲이 밤이의 성장에 따라 겨울이 되었고, 어른이 된 밤이를 맞이하듯 흰 눈이 내리며 이야기가 끝이 납니다.
작가는 밤이를 통해 부모의 어둠을 함께 떠안고 살아가는 아이의 마음을 섬세하고 담담하게 표현했으며, 아이들은 그런 어둠에 갇혀 있지 않고 자신의 힘으로 세상으로 향해 한 발짝 걸어 나오는 힘을 가지고 있음을 묵직한 감동과 함께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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