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기적처럼 우리에게 전해진 ‘숨겨진 국보’
경복궁 허물고 석굴암 옮기려고 했던 일제 경주 삼릉곡 석조약사여래좌상
도로 · 다리까지 놓아 서울로 가져온 초대형 불상 보원사 철불
독일이 반환한 정선 그림은 국보가 될 수 없다 왜관수도원 겸재화첩
쓰러진 ‘5㎝의 기적’, 다시 세울 수 있을까 경주 열암곡 마애석불
함께 읽기 고려 제일의 절은 사라지고 홀로 남은 석등 현화사 석등
2부 시대의 정점에서 꽃피운 걸작
일본이 끝장낸 조선의 미니멀리즘 분청사기
석굴암 본존불 능가하는 또 다른 걸작 통일신라 철불
육감적 몸매의 관음보살은 여자인가, 남자인가 금동관음보살좌상
함께 읽기 인도의 물병, 고려 예술의 황금기를 장식하다 고려 정병
3부 간절한 염원, 대작으로 거듭나다
거친 파도 헤치는 신선, 불로장생의 욕망을 담다 김홍도 신선도
금지옥엽 왕세자의 무병장수를 빌다 정묘조 왕세자책례계병
전국 명산 제일봉에 깃든 비로자나 석조비로자나불좌상
왕릉 옆 고추밭 파니 나체인형이 ‘우르르’ 신라 토우
함께 읽기 100년 만에 제짝 찾은 고려 삼존불 금동아미타삼존불
4부 시대의 거장, 불세출의 명작을 낳다
기인화가 김명국은 평생 궁궐서 근무한 엘리트 달마도
“중국 아닌 한국 정취 화폭에…” 조선 동물화의 대가들 영모화
일본에 산수화 전수한 조선의 천재화가 안견 사시팔경도
물멍에 빠진 선비 그림에 숨겨진 조선 최대 정치사건 강희안 고사관수도
함께 읽기 진짜 호랑이도 울고 갈 용맹한 호랑이 그림 호랑이도 3점
5부 지존의 삶, 절대 군주의 자취
550년간 기적처럼 살아남은 피의 군주 얼굴 세조어진 초본
일본 최고 실력자 사당에 걸린 효종의 친필 글씨 조선왕 어필
“미남이지만 비만형···” 중국인이 기록한 고려 임금 고려인종 장릉 출토품
함께 읽기 조선 어보 73점은 어디로 조선왕의 인장
6부 왕권강화의 소망을 담다
정조의 왕권강화 야심을 과시한 8폭 병풍 화성능행도
분노조절 장애자 숙종, 조선
무관의 국보와 떠나는 한국사 여행
김명국 필 달마도, 강희안 필 고사관수도, 이경윤 필 고사탁족도, 왜관수도원 소장 겸재화첩···. 미술교과서를 통해, 또는 국내외 전시회·언론을 통해 일반에도 널리 알려진 이들 작품에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높은 대중적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국보나 보물로 지정돼 있지 않은 비지정 문화재라는 점이다. 소장처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거나, 문화재의 특성, 출처 및 작가 불분명 등 사정은 여러 가지다.
스포츠 경기에서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독보적 실력을 갖추고도 우승을 하지 못해 메달이나 챔피언 벨트를 차지하지 못한 선수를 우리는 흔히 무관의 챔피언이라고 한다. 그처럼 문화재 중에서도 무관의 국보가 존재하는 것이다. 역사적으로나 예술적으로 가치가 매우 높지만 국보·보물로 지정되지 않은 그런 걸작 문화재가 전국 국립박물관 등에 여전히 산재해 있다. 저자는 이를 무관의 국보라고 지칭하며 무명의 국보, 이름 없는 국보, 얼굴 없는 국보로도 부르고 있다. 책은 우리 국민들이 잘 모르는 비지정 명품 문화재 35점을 선별해서 미술사적 의미를 부여하는 동시에 역사적 해석을 시도한다.
한 시대의 국가적 역량이 결집되어 탄생한 국보에는 당대의 정치, 경제, 문화 등 사회 전반의 모습이 집약되어 있다. 한국사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국보를 알아야 한다. 책은 종전 역사책의 고리타분함에서 과감히 벗어나 국보와 역사에 관한 깊이 있는 정보를 흥미진진하게 전달한다. 국보 발굴의 현장으로 독자를 초대하기도 하고, 국보가 제작되기까지의 비하인드 스토리, 국보에 숨겨진 옛사람들의 생각과 관점까지 주의 깊게 들여다본다. 동양조각사의 최고봉 석굴암 본존불을 능가하는 무명의 통일신라 철불, 독일에서 80년 만에 극적으로 귀환했지만 국보·보물이 되지 못하는 겸재화첩 등 절절한 문화재 이야기에서 물멍하는 선비 모습을 묘사한 고사관수도에 숨겨진 조선 최대 정치사건, 8폭 병풍에 어린 조선 개혁군주의 왕권강화 야심, 조선이 가난했다는 인식을 여지없이 허물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