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수많은 전쟁을 승리로 이끈 영웅적인 기사였던 앤이지만, 이제 그녀는 예전처럼 검을 휘두를 수 없었다.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완전히 지쳐, 무방비 상태의 적을 앞에 두고도 두려움에 휩싸여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어 버렸다. 하지만 앤의 운명과 그녀를 둘러싼 세상은 그녀가 싸움을 피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으려는 듯 보였다. 이제 그녀의 앞을 가로막는 적들은 더 이상 외부의 괴수들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공연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정체모를 한 여성이 앤에게 접근해 유그드라실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더 있음을 알려 준다. 그녀와의 모종의 거래를 통해 앤은 자신의 계획을 이어갈 돌파구를 마련하게 되는데... 과연 괴수들이 이 외곽 행성을 습격한 진의를 파악하고 양분된 세력 간의 갈등으로 빚어질 참상은 막을 수 있는 것일까? 앤이 움직이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