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박한 땅에서 꽃피운 디자인 혁신의 연대기!
실리콘밸리, 산업디자인의 성지가 되다
디자인은 우리 일상을 지배한다. 사소하게는 같은 물건이면 조금이라도 디자인에 눈길이 가는 것을 고르게 되고, 심지어는 실제 성능이 떨어지더라도 디자인으로 승부를 본 제품을 구매하는 오류를 저지르기도 한다. 디자인은 끊임없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왔다. 기술의 발달만으로는 대처할 수 없는 문제에, 때로는 과도한 기술의 통제로 곤란에 빠진 문제에 인간 중심적 사고와 해결책을 던졌다. 디자인을 사업전략의 중심에 둔 기업들이 상당한 격차로 시장 평균을 능가하는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은 이미 공공연한 사실이다. 애플, 나이키, 맥도날드 같은 세계적인 기업들은 물론이고 유통, 제조, 마케팅까지 전 영역에 디자인을 신경쓰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언제부터 디자인이 이만큼 중요한 취급을 받게 된 걸까?
실리콘밸리에서도 디자이너가 엔지니어의 입김에 밀려 배척당하던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곧 터틀넥과 청바지 차림으로 디자인의 중요성을 프레젠테이션하는 스티브 잡스, 그의 조력자로서 애플의 상징적인 디자인을 탄생시킨 천재 디자이너 조너선 아이브의 만남은 실리콘밸리 자체를 디자인의 산실로 부상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 영광의 시기에 패스트컴퍼니가 창간하면서 업계 전반에 기술적, 문화적 변혁을 일으킨 인물과 사건들을 생생히 기록할 수 있었다. 조너선 아이브가 자기 세대에서 가장 유명한 산업디자이너가 되기 한참 전인 1999년에 패스트컴퍼니가 그를 인터뷰한 기사를 보면, 아이맥을 만들 때 디자인이 때로는 기술을 능가할 정도로 얼마나 중대한 역할을 했는지 알 수 있다.
겉모습만 번드르르한 디자인을 향한 경고
착한 디자인이 곧 좋은 디자인이다!
디자인은 단지 상업적 이익만을, 시각적 아름다움만을 추구하지 않는다. 공공서비스를 제공하고 사회운동을 집결시키기도 한다. 게다가 오늘날의 디자이너들은 고질적인 사회적 불평등에 맞서야 하는 막중한 과제도 떠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