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첨부 문서로 서문을 대신하며
1 국민 마약, 메스암페타민(1933~1938
브레이킹 배드 ― 제국 수도의 마약 제조실│19세기의 전주곡― 마약의 근원│마약의 나라, 독일│1920년대의 화학적 도취│권력 교체와 함께 찾아온 마약과의 전쟁│ 반유대주의 정책으로서의 반마약 정책│쿠르퓌르스텐담의 전문의│환자 A를 위한 칵테일 주사│국민 마약에 뿌리를 둔 민족 공동체
2 전격전은 메스암페타민 전쟁이다(1939~1941
증거 수집 ― 연방 기록물 보관소 산하의 프라이부르크 군사 기록물 보관소│독일군이 독일 마약을 발견하다│ 곡물빵에서 두뇌 음식으로│로봇│번아웃│군 주도의 대량 생산│전쟁은 시간이다│〈소심하게 굴지 말고 대범하게 집중해서!〉│시간은 메스암페타민이다│크리스털 여우│히틀러, 전격전 장군들을 질투하다│됭케르크의 정지 명령 ― 약리학적 해석│국방군 마약 딜러│전쟁과 비타민│약에 취해 하늘을 날다│영국, 무릎을 치다
3 하이 히틀러 ― 환자 A와 주치의(1941~1944
약속의 장소 ― 국립 기록물 관리청, 워싱턴 D.C.│벙커 정신│소련 원정길에서의 도핑│전직 의무 장교의 진술 │늑대 인간│우크라이나 도축장│〈X〉와 총체적 현실감 상실│오이코달 복용│마약 환적장 비밀 정보국│환자 D │환자 B│암살 시도와 약리학적 결과│드디어 코카인! │스피드볼│의사들의 전쟁│자기 붕괴│슈퍼 벙커│지퍼 자국│책임 문제
4 마지막 탐닉 ― 피와 마약(1944~1945
연방군 의무 아카데미, 뮌헨│기적의 마약을 찾아서│작
센하우젠 강제 수용소│알약 정찰대│진정한 몰락│세뇌│마약의 황혼녘│마지막 출구, 총통 벙커│해고│마지막 독│모렐의 몰락│천년의 도취
감사의 말
한스 몸젠의 후기 ― 국가 사회주의와 정치적 현실감의 상실
주
참고 문헌
사진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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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핀 개발부터 히틀러의 마약 중독까지 마약과 전쟁의 위험한 거래에 관한 역사
19세기 초 독일의 화학자 제르튀르너는 아편에서 핵심 성분인 모르핀을 분리 추출하는 데 성공한다. 이후 고통을 쾌락으로 바꿔 주는 이 <마법의 약물>은 의학적 목적뿐 아니라, 제약 회사의 큰 돈벌이 수단으로도 이용되었다. 헤로인, 코카인, 그리고 메스암페타민이 주성분인 <페르비틴>이 출시되었고, 독일의 제약 회사들은 크게 성장했다. 강력한 마약인 페르비틴은 만병통치약으로 둔갑해 학생, 간호사, 배우, 작가, 노동자, 소방관, 미용사, 운전자 할 것 없이 모든 계층에서 소비되었다. 심지어 메스암페타민이 함유된, <프랄린>이라는 과자가 생산되고 버젓이 광고까지 낼 정도였다. 이런 상황에서 나치 독일군의 광기와 2차 대전의 비극은 예견된 것이었다.
육군을 비롯해 공군, 해군까지 독일군은 병사들에게 페르비틴을 배급했다. 마약 복용으로 각성된 독일군은 밤낮 없이 진군했고, 망설임 없이 적진으로 돌격했으며, 지나는 곳을 가차 없이 밀어 버렸다. 마약 복용은 수뇌부도 예외는 아니었다. 훗날 독일 장군 중에서 가장 유명해진 에르빈 로멜과 나치 정권의 2인자 헤르만 괴링, 친위대장 하인리히 힘러, 항공 국장 에른스트 우데트 역시 마약을 즐겼다. 곳곳에서 병사들과 장교들에게서 의존성과, 우울, 불안, 의욕 상실 등의 부작용을 목격됐으나, 국방 생리학 연구소 소장인 오토 랑케는 모든 상황에 눈을 감았다.
히틀러는 다른 누구보다도 손쉽게, 그리고 원하는 때에 마약을 투약받았다. 처음에 그는 만성 소화 불량을 치료하기 위해 의사 테오도르 모렐을 만났으나, 이후 모렐은 히틀러의 주치의로서 각종 마약을 처방했다. 평소 기력 유지를 위해 비타민, 포도당 주사를 맞았던 히틀러는, 전쟁 초기 동물성 호르몬 제제와 스테로이드를 투여받았고, 1944년 후반에는 코카인과 오이코달을 맞았다. 오이코달은 합성 마약으로, 진통 효과가 모르핀의 두 배에 달했고, 투여 방법에 따라 헤로인보다 강력한 쾌락을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