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풍경이 온다
저자 서영채
출판사 나무플러스나무(나무나무
출판일 2019-01-11
정가 27,000원
ISBN 9788998529215
수량
책머리에
1장 | 풍경의 시선
풍경의 습격 / 공간의 떨림 / 한 사람을 위한 풍경 / 자기관여적 관조와 존재론적 순간: 황동규, 김사인 / 세 개의 시선 / 죽음의 시선: 신경림, 파솔리니, 이창동 / 풍경 속을 걷기: 칼데론, 이상, 바울

2장 | 풍경화, 시간성의 공간
풍경의 시선과 풍경화 / 풍경화의 탄생 / 풍경화의 자기반영성: 17세기 네덜란드의 풍경화 / 하늘의 시선과 응시 / 이중의 자기반영성: 프리드리히의 풍경화/ 숭고의 멜랑콜리 / 풍경화로서의 자화상 / 해골, 바로크 근대성의 얼굴
3장 | 바로크 근대성의 공간: 돈키호테, 리바이어던, 햄릿
산초 판사의 지혜 / 이신론자 산초 판사 / 서사시, 소설, 시계제조자로서의 신 / 마법과 기적의 종말 / 광인, 바보, 속물 / 올바름, 사랑, 이익 / 바로크의 우울 / 복수하지 못하는 햄릿과 샤일록

4장 | 무한공간과 절대공간: 갈릴레이, 파스칼, 뉴턴, 스피노자
공간이라는 단어 / 시간 창고로서의 공간·장소·풍경 / 무한공간의 괴물성: 브루노와 갈릴레이 / 무한공간의 공포와 존재론적 간극: 파스칼의 역설 / 뉴턴과 절대공간의 문제성 / 결정론의 공간, 탈인격화되는 신 / 응답하지 못하는 신:『프린키피아』의 신학적 진리로서의 『에티카』 / 객석에 숨어 있는 스피노자의 신

5장 | 공간과 장소: 칸트, 헤겔, 루카치
탈(脫신비화된 공간과 칸트의 절대성 / 절대성의 이율배반 / 섬뜩한 공간, 신비로운 시간 / 도덕의 우주 지평선: 스피노자 대 칸트 / 절대적인 별 이야기: 루카치와 칸트 / 존재하지 않는 신과의 만남: 루카치와 우디 앨런의 마술 / 반짝이지 않는 헤겔의 별 / 공간에서 장소로: 걸어다니는 절대성

6장 | 장소의 정치
장소, 주관적 공간 / 집과 고향 / 주체를 생산하는 세 개의 장
객관적인 공간
주관적인 장소
절대적인 풍경
시간이 아닌 공간을 보는 인문학의 공간론적 전회
당대 최고 지성이 펼치는 인문학의 향연
놀라운 인문학적 통찰로 깊이에 대한 갈망을 채워준다.


근대성에 대한 공간적 인문학적 탐색
이 책의 주제는 한마디로 공간을 통한 근대성 탐색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까지 우리 학계와 비평에서 시간의 흐름, 곧 역사적 관점에서 근대성을 고찰한 글들은 많이 나왔지만, 공간적 관점에서 이를 풀어놓은 책은 드물었다. 서영채 교수는 자신의 장기를 십분 살려, ‘풍경’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시대와 공간과 예술 장르를 거침없이 횡단하면서 유려한 문체로 근대성의 한 단면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왜 풍경이 문제적인가
20세기 후반부터 공간이라는 개념이 중요한 이론적 화두로 등장했다. 공간적 전회(spacial turn, 곧 공간에 대한 그리고 공간을 통한 사유는 언어적 전회(linguistic turn와 함께 인문사회과학 전반에 걸쳐 커다란 이론적 전환을 가져왔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인 서영채 교수는 왜 공간이 아니라 풍경에 그렇게 이끌리고 있는가?
저자는 이런 마음의 실체를 밝히고자, 홍상수의 영화에서 시작하여 스피노자와 뉴턴, 칸트와 헤겔이라는 징검다리를 거치고 마침내 네덜란드 풍경화에 다다른다. 거기에 가까이 가자 셰익스피어와 갈릴레이가 튀어나오고, 결국 그 배후에 있는 세르반테스에까지 이르렀다고 한다. 이렇게 시공을 가로지르다 결국 도착한 곳은 바로 공간과 장소의 불일치였다. 이것은 달리 말하면 객관과 주관의 불일치, 나와 나 자신의 불일치일 테니, 돌고 돌아 마침내 다다른 곳은 곧 일그러진 근대성, 저자의 표현으로는 바로크 근대성이었다. 여기에서 ‘풍경’은 바로 공간과 장소의 불일치를 ‘습격’함으로써 주체의 존재론적 간극을 드러내주는 하나의 계기로 작용한다. 이제 저자의 서술을 따라 근대인의 운명을 향해 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