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부터 위로!’가 시급한 현대인에게 안성맞춤인 힐링 처방
지금까지 색연필과 수채, 바느질 등 다양한 기법으로 『바늘땀 세계여행』 『왕의 빵을 드립니다』 『바로 너야』 등 여러 권의 그림책을 짓고 『야호, 우리가 해냈어』 『봄 숲 봄바람 소리』 『별소년』 『가을날 달님처럼 너를 사랑해』 등에 그림을 그렸으며, 다수의 개인전 및 단체전에 참여해 전업 그림작가로 활발하게 활동해 온 레지나 작가가 이번에 힐링 컬러링 도서인 『달 숲 정원사 컬러링북』을 출간했다.
그림책 작가로 독자들을 만나는 강연 중, 색칠 놀이용으로 작가가 좀 더 단순하게 다시 그린 종이를 보고 와락 달려드는 아이들을 보며 신선한 충격을 느꼈고, 언젠가 칠하기 쉬우면서도 예뻐서 마음을 사로잡는 컬러링 도안을 그리리라 마음먹었다고 한다.
작가는 가는 기계선 대신 다소 굵직하고 편안한 컬러링 라인을 고집하면서 마음에 힐링을 주는 달로 간 토끼 ‘조아’를 구상해 냈다.
작가의 평소 신념과 어울리게 ‘착함, 바름, 배려, 따듯함’의 정신을 품은 캐릭터 조아는 우리의 행복했던 한때 모습이자 내일로 발돋움하게 용기를 주는 내일의 모습이다. 또 아이다운 순수함과 눈을 반짝이며 귀를 쫑긋 세워 내 하루의 고민을 잘 들어주는 친구의 다른 모습이다.
오늘 있었던 불안한 마음과 고달픔, 오해 등으로 우울할 때, 작가는 조용히 내 안을 들여다보고 나를 다독인 다음에야 갈등을 들여다보자고 한다. ‘나부터 위로!’가 시급한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현실적 힐링 처방전인 셈이다. 나의 허함이 채워졌을 때 비로소 바깥으로 시선을 돌릴 수 있기 때문.
나에게 이익이 될지를 생각하지 않고 남을 위해 행동하려는 이타적인 마음의 여유를 찾아보기 어려운 요즘, 착한 마음으로 남을 경청하고 함께해 주며 환대하는 달 숲 정원사 조아를 만나 보자. 나와 너를 위해 열심히 달렸지만, 힘들었고 지쳤던 우리, 하루 일정을 마치고 잔잔한 음악 속에 무념무상의 몰입을 경험하면서 나만의 30분을 칠해 보면 어떨까.
일할 줄도 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