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 글
Ⅰ. 700년 건너 다시 읽는 『삼국유사』
생명과 평화의 연장선 / 반달의 미학과 생생력 / 윤회를 넘어 해원하라 / 욕망을 다스리는 두 가지 길 / 사랑의 순수에 올인 하다 / 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 껍데기 이름에 목매는 풍속 / 진짜 인재와 가짜 인재 가려내기 / 만파식적에 담긴 평화 염원 / 원효와 의상의 거리 재기 / 궁예와 견훤의 패륜 / 피하는 사람과 흔들리지 않는 사람 /
<원왕생가>
에 서린 금욕주의 / 말의 힘, 노래의 힘 / 효도와 카니발리즘 / 에로티시즘 가면에 가린 처용아비 / 출세를 위한 아내 사용법
Ⅱ. 신비로 포장된 신화의 민낯
햇빛을 못 보는 동굴의 화소 / 죽음으로 거듭나는 신앙의 속성 / 사실도 아닌 것이 허구도 아닌 것이 / 바리데기와 조실부모 / 알에서 나온 왕들과 태양 숭배 / 신화가 낳은 가장 매력 있는 신 / 선악과와 천도복숭아 / 양치기와 소치기의 간격 / 영혼이 들어 있는 말, 신비한 주문 ① / 영혼이 들어 있는 말, 신비한 주문 ② / 신화 속의 물, 종교 속의 물 ① / 신화 속의 물, 종교 속의 물 ② / 신화 속의 불, 종교 속의 불 ① / 신화 속의 불, 종교 속의 불 ② / 무속 신화와 해원 ① / 무속 신화와 해원 ② / 꿈과 이야기가 있는 종교
Ⅲ. 술과 설화, 그 짜릿한 궁합
비단자리 깔아놓고 금술동이 차려두니 / 술로 울고 술에 죽고 술 때문에 사랑도 하고 / 술을 따르면 금빛 물결이 찰랑찰랑 / 휘영청 달 밝은데 백화는 난만하고 / 술은 무겁고 인생은 깃털처럼 가벼운가 / 강물에 뛰어든 건 달 때문이라네 / 한겨울에 부채를 선물하는 뜻은
Ⅳ. 설화 속 포르노그래피의 진실
효불효 다리의 본풀이 / ‘달래나 보지’ 그 비극성 / 절대 금기를 다룬 소바위 전설 / 고마나루의 슬픈 메아리 / 무상쭐레비 화두 / 남근목과 섹스 휴머니즘 / 근본주의 순결파
“설화에는 인간의 원초적 욕망과
민중의 소박하고 천진한 세계관이 숨 쉬고 있다”
진실 찾기는 인문학의 궁극이다
“이 책의 전반적 콘셉트는 설화에 담긴 진실 찾기이다. 하지만 진실을 까발리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남의 약점 캐내기나 비밀을 들춰서 망신 주기가 진실 찾기는 아니기 때문이다. 솔직과 위선 사이에도 ‘적절한 균형’이 필요하고, 그것이 우리네 세상 사는 이치일 듯하다. 그러나 진실을 바탕으로 하지 않는다면, 학문도 윤리도 예술도, 종교까지도 사상누각이다. 진실을 외면하는 사이 허위와 조작에 의존한 정치와 경제가 얼마나 우리의 삶을 망가뜨리는지, 우리는 역사를 통해 아프게 겪었다. 거짓이 기승을 부리고 진실을 압도하도록 방치하는 것은 개인과 공동체의 생존을 팽개치는 심각한 실수다. 그렇기 때문에 진실 찾기는 인문학의 궁극이다.” 저자는 문학도이자 인문학도로서 이러한 생각을 실현하기 위해 오랜 시간 설화문학을 연구했으며, 이 뜻을 보다 많은 사람과 함께하기 위해 『설화, 욕망을 품다』를 출간했다.
설화 속에 웅크린 인간의 욕망과 민중의 세계관
설화는 흔히 신화, 전설, 민담 등으로 분류한다. 그러나 이들의 경계는 대단히 모호하고 혼란스럽다. 외연이 방대한 것이 설화문학임을 전제로 하고, 『설화, 욕망을 품다』에서는 설화의 구조와 알레고리를 분석하고 탐색하여, 변형되거나 굴절된 채로 설화 속에 웅크리고 있는 진실을 찾는다. 설화에 담긴 성(性욕과 명예욕, 술, 토템 사상, 반달과 보름달, 위인 탄생 등의 이야기를 곱씹으며, 저자는 그 속에 인간의 원초적 욕망과 민중의 나이브한 세계관이 숨 쉬고 있다고 말한다. 책에서 말하는 옛날 옛적 사람들의 욕망과 세계관은,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여섯 빛깔 설화 속의 숨은 진실 찾기
할아버지가 옛이야기를 들려주듯 조곤조곤 써 내려간 『설화, 욕망을 품다』에는 인간의 욕망과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