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전집을 펴내며
풀어 쓰면서
머리말
제1장 인간 개조의 민족적 과제
1. 민족적 각성의 필요성
1 안팎에서 다가오는 위기 / 2 민족애의 결핍 / 3 뼈에 박힌 특권의식 / 4 파당의식이 가져온 분열 / 5 결국 문제는 개인이다
2. 민족사회의 재건
1 개인의 이익과 겨레의 이익 사이의 조화 / 2 경제적 평등과 실속 있는 평등권의 보장 / 3 가난의 실제 모습 / 4 권리와 방종을 구분하여 올바른 자유권을 추구하자 / 5 자치능력 없이 자유민주주의 발전은 없다 / 6 자유는 봉사정신을 요구한다
제2장 우리민족의 과거를 반성한다: 조선왕조 사회사의 반성
1. 지배계급의 성씨만 바꾼 조선의 건국
2. 유교적 전체주의와 숨 막히는 신분장벽의 사회
3. 토지제도의 왜곡이 불러온 민란의 시대
4. 피비린내 나는 당쟁과 사화의 나라
5. 조선사회의 그릇된 유산들
1 자주정신 없는 무작정 사대주의 / 2 허세사회 / 3 노예적 체념의 일상화 / 4 기업의식 대신 관청만 바라보았으니 / 5 악성 이기주의 / 6 명예 관념 결여와 ‘나’라는 개인의 부재 / 7 비판정신 결여
6. 전승해야 할 유산들
1 향약, 계 등 지방자치의 단서들 / 2 위기 때마다 우뚝 선 화랑도정신 / 3 중국의 영향을 벗어던진 서민문학의 태동 / 4 사상사를 새로 쓴 퇴계와, 주자학에 반대해 일어난 실학운동
7. 조선 망국사의 반성
8. 파멸에서 재건으로
9. 한국의 근대화를 위하여
제3장 한민족 수난의 역정
1. 지정학적으로 우리의 고난은 예정되어 있었다
2. 상투 튼 나라를 상투 자른 나라가 집어삼키다
3. 러시아, 청나라, 미국의 식탁에 올라온 조선
4. 영국과 미국의 공식적 승인으로 이루어진 을사늑약
5. 악마의 38선과 미.소 양국의 엇갈린 셈법
“망국사를 딛고 새 역사를 창조하자”
5천 년 잠자던 민족혼을 일깨우다
우리가 사는 ‘박정희가 만들고 싶었던 세상’
1961년. ‘지금부터 55년 전’이라고 거꾸로 말고, 시간순으로 보자. 오랜 전제정치에 이은 식민 지배에서 벗어난 지 16년, 단군 이래 처음 민주선거를 하고 나라를 세운 지 13년, 전쟁 끝난 지 겨우 8년이다. 한 해 전 혁명이 있었고, 방금 또 군사혁명이 있었다.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이라지만 민주가 뭔지 제대로 알 겨를이 아직 없었고, 현실의 민주는 지긋지긋하기조차 했다. 희망 없는 민족, 미래 없는 나라였다. 5.16 당일과 이튿날, 교수와 지식인 사회는 물론이고 나중에 ‘반(反 독재 민주화투쟁’의 아이콘이 되는 인사들(함석헌, 장준하 등조차 두 손 들어 군사혁명을 반긴 이유다.
5.16혁명 이듬해 펴낸 박정희의 <우리 민족의 나갈 길>(초판 1962은 세로짜기, 국한문혼용이다. 아직 정치인이 아니고 ‘임시 관리자’를 자처하던 박정희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내 보여 주는 총 277쪽의 묵직한 책이다. 박정희 탄생 100주년을 맞아 이 책을 원본 그대로 영인해 펴낸다.
<우리 민족의 나갈 길>은 박정희가 청년 시절부터 꿈꿔 왔고, 혁명을 계기로 이제부터 만들고 싶어 한 대한민국의 모습이다. 철저히 ‘교사, 군인, 혁명가’의 스탠스에 이제 막 ‘경영자’의 시야를 장착한 때였음을 명심하자. ‘나’ 또는 ‘본인’은 철저히 뒤로 숨고, 시종일관 앞세우는 것은 ‘우리=겨레=나라’다. 과거의 우리를 자성(自省하고 현재의 우리를 염려하고 미래의 우리의 청사진을 내놓는 구조다.
과거와 현재 돌아보기는 통렬하기를 넘어 자조(自嘲적일 만큼 신랄하다. 그사이 역사학의 새로운 해석과 의미부여도 꾸준히 있어 왔다. 55년 전 글이라는 것, ‘민족적 각성’을 아예 ‘인간 개조’라는 강한 필치로 촉구하는 충격요법 목적의 글이라는 사실을 잠시 잊었다간, ‘우리나라가 이다지도 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