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맑은 낡의 소소한 에로
독서는 계단에서만 한다
책상 위의 소소한 에로
산기슭은 보이지 않는 법
가방에 밀어 넣어
글씨는 입만큼 많은 걸 말한다
쓰레기 내놓는 날은 잊어버리기 십상이다
무엇을 찾으십니까?
내 한몸 불사르는 배려
온기의 잔재
묵직한 무게
백의의 소소한 에로
흑심은 만 리를 넘는다
풀 사이드에서는 얌전히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그래도 빛나는 삼각형
그림에 그려진 소소한 에로
하지메 캔 플라이
수증기가 피어나는 저편에
소소한 에로 전투
같은 취미를 가진 자야말로 진정한 라이벌이다
연장자의 경험보다 중요한 건
깊은 가을날 옆 사람은 소소한 에로를 찾는 사람인가
처마 밑의 날씨
산이 거기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