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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역사 앞에서 (양장 보급판
저자 김성칠
출판사 창비(주
출판일 2018-06-15
정가 16,000원
ISBN 9788936475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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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 아버지 일기를 떠나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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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1945년 11~12월
1946년 1월-4월
1950년 1월

제2부
1950년 6월
1950년 7월
1950년 8월

제3부
1950년 9월
1950년 10월
1950년 11월
1950년 12월
1951년 3-4월

기행문 / 속리산 기행
김성칠 연보
뛰어난 통찰력과 문화감각이 돋보이는 한국전쟁 체험기
좌우익의 실상을 꿰뚫어본 역사학도의 진실한 기록!

1993년 초판 발행 이후 스테디셀러로 꾸준히 거론되어온 김성칠의 한국전쟁 일기 『역사 앞에서』의 개정 보급판이 출간되었다. 『역사 앞에서』는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서울대 사학과 전임강사(38세였던 김성칠이 자신이 보고 겪은 내용을 생생히 기록한 일기이다. 1945년 11월에서 1951년 4월까지 해방 후의 사회상과 한국전쟁 초기의 숨 가쁜 국면을 냉철한 눈으로 그린 이 일기는 공개된 지 25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논의가 활발히 진전되면서 현재적인 의미와 뭉클한 감동이 더해지고 있다.
전쟁의 형세나 국면의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좌우익의 적나라한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주고, 평화를 염원하는 중도파 지식인의 고뇌가 고스란히 담겨 있으며, 아내와 어린 자식을 둔 가장으로서의 책무가 무엇인지 새삼 깨닫게 해준다. 또한 눈앞에서 펼쳐지는 듯한 전쟁의 참상과 다양한 인물군상에 대한 흥미로운 묘사는 문학작품에 버금가는 재미를 안겨준다.

특히 역사를 공부하고 가르치던 저자는 같은 민족끼리의 대립과 전쟁에 대해 누구보다 내적인 갈등을 겪었던 듯, 그러한 기록이 일기 곳곳에서 발견된다.

그들은 비록 억센 서북 사투리를 쓰긴 하나 우리와 언어·풍속·혈통을 같이하는 동족이고 보매 어쩐지 적병이란 생각이 나지 않는다. 어디 멀리 집 나갔던 형제가 오랜만에 고향을 찾아오는 것만 같이 느껴진다. 그들이 상냥하게 웃고 이야기하는 걸 보면 아무래도 적개심이 우러나지 않는다.
이건 내가 유독 대한민국에 대한 충성심이 적기 때문만이 아닐 것이다. 어제 본 국군과 이들과 무엇이 다르단 말이냐. 다르다면 그들의 복장이 약간 이색질 뿐, 왜 그 하나만이 우리 편이고 그 하나는 적으로 돌려야 한단 말이냐. 언제부터 그들의 사이에 그렇듯 풀지 못할 원수가 맺히어 총검을 들고 죽음의 마당에서 서로 대하여야 하는 것이냐. 서로 얼싸안고 형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