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 난민, 나는 그들을 몰랐습니다
1. 중남미 카라반 난민
미국으로 향하는 중남미 카라반 난민
장벽이 생겨도 미국행은 계속된다
범죄 조직이 지배한 나라
멕시코에서 온 편지 : 열여덟 살 사미
2.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예루살렘의 오늘
분쟁의 시작과 충돌
국가 건설의 계획과 실패
이스라엘에서 온 편지 : 스무 살 이삭
3. 팔레스타인 난민
팔레스타인의 저항
후대로 이어지는 난민 문제
어린이들은 모두 피해자입니다
팔레스타인에서 온 편지 : 스무 살 압달라
4. 유럽행 난민
여행이 피난이 된 사람들
유럽이 가장 가까운 곳입니다
항구도시는 왜 정글이 되었나
독일에서 온 편지 1 : 열일곱 살 카심
독일에서 온 편지 2 : 스물한 살 크라시미르
5. 로힝야 난민
로힝야족은 왜 난민이 되었는가
천막에서 살아가는 100만 명의 난민들
비합법 체류자가 된 민족
미얀마에서 온 편지 : 스무 살 모하메드
6. 예멘 난민
예멘 내전
난민을 대하는 한국의 지금
단지 500명의 사람들
한국에서 온 편지 : 열아홉 살 야세르
부록 : 아르메니아 대학살, 그리고 난민
희생자 150만, 잊힌 대학살
후대가 들려주는 대학살의 기억
청소년 독자들에게
추천의 글
그들은 농담처럼 말했다, 갱단에 들어오라고
_중남미 카라반 난민들의 이야기
유엔난민기구의 최근 집계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난민은 약 7500만 명에 달합니다. 우리나라 인구보다 많은 수의 사람들이 집과 고향을 떠나 다른 나라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상황. 게다가 난민의 수는 계속 늘고 있다니, 참으로 놀랍고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문명과 기술이 나날이 진보하고 있어서 인류의 삶은 점점 나아질 것만 같은데, 왜 난민은 이렇게 늘어나는 걸까요? 바로, 세계 각지에서 정정 불안과 국제분쟁, 경제난, 재난 재해가 끊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바꿔 말하면, 언제 어디서든, 누구든 난민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얘기지요. 그렇다면 난민의 처지가 된 사람들은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요? 《난민, 멈추기 위해 떠나는 사람들》에서는 우리가 특히 주목해야 하는 여섯 가지 난민들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먼저 중남미 카라반 난민들의 이야기. 이들은 경제기반이 무너지고 범죄가 들끓는 자기 나라를 떠나, ‘희망의 땅’ 미국을 향해 걷고 또 걷습니다.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온두라스에서 시작되는 이들의 여정은 넓디넓은 멕시코 땅을 거쳐 미국에서 끝납니다. 사실 멕시코에 주저앉는 경우가 많고, 용케 미국에 들어서더라도 금세 잡혀서 본국으로 쫓겨나는 게 현실이지요. 경제활동은커녕 기본적인 일상 유지조차 불가능한 상황에서, 이들이 선택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길은 바로 스스로 난민이 되어 다른 나라에 삶의 기반을 잡는 것입니다. 대체 어떤 삶이었기에 고된 난민의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을까요? 카라반 행렬에 동참했던 온두라스 출신 청소년 난민, 사무엘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나는 미국으로 갈 준비를 하기 위해 친구와 함께 채소와 과일을 파는 가게에 취직했다. 갱단 조직원들이 자주 과일을 사러 왔는데, 그들은 돈을 지불하지 않고 과일을 가져갔다. 과일값을 내라고 하면 총을 들이댈 것이 뻔했기에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경찰도 갱단에 맞서는 일은 하지 않았다. 사실상 도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