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것 아닌 줄 알았던 냄새가
이토록 특별하고 놀라운 것이었다니!
공포 영화를 본 사람의 땀내와 코미디 영화를 본 사람의 땀내가 다르다는 걸 알고 있나요? 오래전 중국과 로마에서는 사람 오줌으로 입을 헹궈 입 냄새를 없앴으며, 몇 년 전에 버거킹 와퍼 냄새가 나는 향수가 나왔다는 사실은요? 사람 똥의 구린내와 몇몇 아이스크림의 달콤한 향기가 같은 성분에서 나오는 것이며, 우주 비행사들이 우주로 떠날 때 칠리소스를 꼭 챙겨 가는 이유에 대해서 들어 본 적은 있나요?
《내 몸부터 우주까지 냄새가 궁금해!》는 이처럼 조금 엉뚱하고 지저분해 보일지 모르지만 의외로 유익하며, 무엇보다 굉장히 재미있는 정보들을 담고 있습니다. 이 책을 먼저 읽은 영국의 독자들은 “냄새에 대한 책은 처음인데 재밌다, 정말 재밌다.” “혼자만 알고 있기엔 너무 아깝다. 얼른 친구에게 알려 줘야겠다.” “과학에 관심이 있는 어린이에겐 최고의 선물!”이라며 한결같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대요.
그런데 왜 평소에는 별로 관심도 없던 냄새 이야기에 이렇게 빨려들어 간 것일까요? 바로 냄새가 우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일 거예요. 우리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냄새를 통해 위험한 것과 안전한 것을 가려내고 있고, 냄새가 우리에게 어떤 기억을 떠오르게도 해 주며, 몸에 대한 중요한 정보가 냄새 속에 담겨 있기도 하거든요. 그러니까 책을 읽으면서 ‘아, 그래서 그랬구나!’ 하고 무릎을 탁 치게 되는 거죠. 어쩌면 앞으로는 방귀를 뀔 때마다 냄새의 비밀을 풀고 싶다는 마음이 들지도 몰라요.
냄새를 통해 밝혀낸
동물과 식물의 비밀 생활
다람쥐가 방울뱀 껍질을 입으로 씹고 몸에 문지른다는 얘기를 들어 본 적 있나요? 방울뱀을 속이기 위해 그렇게 한다는데……. 수컷 자이언트 판다가 가끔씩 물구나무서기 자세로 오줌을 싸는 특별한 이유와 각설탕 모양의 똥을 싸는 웜뱃이라는 동물은 아는지? 땀에 전 양말 냄새를 풍겨서 사람 피를 노리는 모기를 끌어들이는 제비난초라는 식물에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