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의 글/들어가는 글
1장 과식의 탄생
2장 과식의 씨앗, 소비문화의 등장
3장 소비문화가 심리에 미치는 영향
4장 과식 충동은 왜 일어나는가
5장 식품산업은 우리를 속이기 위해 어떻게 심리학을 이용하는가
6장 달콤한 설탕의 대가
7장 음식도 ‘중독’이 되는가
8장 폭식장애와 소비자 문화의 관계
9장 식품산업과 제약산업이라는 짝패
10장 웰빙을 규제하라
11장 ‘과잉’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한다는 것
감사의 글/주/찾아보기
현대인의 과식 문제가 결국 소비문화가 만들어낸 일종의 증후군이라는 키마 카길의 주장은 소비문화의 두 짝패인 식품산업과 제약산업의 치밀한 전략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두 거대 산업은 심리학을 이용해 소비자들을 호도하고 그들의 ‘욕망’을 교묘하게 부추기는 방식으로 배를 불렸다. 특히 식품산업은 시장조사자와 실험심리학자들을 끌어들여 효과적인 브랜딩 전략, 더 먹도록 유혹하는 상황적·환경적 자극을 오랫동안 연구해왔다. 저항할 수 없을 만큼 맛있는 간편식품을 제조하는 법, 다양한 상품으로 소비자의 선택 기회를 늘리는 법, 영양과학에 대한 대중의 혼란을 부추기는 법, 계급과 성 그리고 나이에 맞는 욕망에 호소하는 법 들이다. 간단한 예로 식품산업은 ‘무설탕’ ‘무지방’ 같은 ‘무free’라는 표현이 들어간 음식 상표를 끊임없이 출시하면서 아무리 먹어도 칼로리에 합산되지 않는다고 소비자들을 속인다. 또 식품 라벨에 ‘자연natural’ ‘순順’ 같은 문구를 붙여 마치 인공 재료나 유전자 조작 재료가 들어 있지 않은 것처럼 광고해 막대한 이득을 챙겼다. 그런가 하면 음료산업은 탈수증을 방지하려면 일회용 플라스틱 병에 담긴, 대개 당을 넣어 달게 만든 음료를 마셔야 한다고 권한다. 에너지음료, 스포츠음료, 맛 우유, 탄산음료의 소비 증가율과 비만을 비롯한 수많은 건강 문제 증가율이 밀접한 관계에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는데도 말이다. 제약산업 역시 비슷한 수법을 사용한다. 많은 약품이 과식과 과체중, 비만을 치료해준다는 약속으로 사람들을 안심시키지만, 실제로 플라세보효과만 있을 뿐인 수많은 약품이 마치 효능이 뛰어난 약인 것처럼 포장돼 대중에게 비싼 값으로 팔린다.
키마 카길은 식품산업과 제약산업이 과식과 비만의 최대 수혜자이기 때문에 결코 이 문제의 해결을 바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사람들이 과식으로 유발된 심각한 건강 문제를 치료하기 위해 비싼 의료산업의 소비자가 되고, 과식으로 불어난 체중을 줄이기 위해 다이어트 식품, 체중 감량 상품, 책, 피트니스클럽 회원권의 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