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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연기 수업 (양장
저자 닉 드르나소
출판사 프시케의숲
출판일 2023-01-11
정가 28,000원
ISBN 97911893365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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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후기
그래픽노블 최초, 부커상 후보 작가의 최신작
목정원 공연예술이론가의 정갈한 번역

작가 닉 드르나소가 신작 《연기 수업》으로 돌아왔다. 2018년 화제작 《사브리나》 이후 4년 만이다. 당시 《사브리나》는 만화 최초로 부커상에 노미네이트 되며 세계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충격으로 산산이 부서지는 듯하다.”(뉴욕 타임스 “문예 만화를 한 단계 진전시켰다.”(가디언 “오늘날 세계가 느끼고 있는 점을 오싹하게 증류해냈다.”(NPR 한국에서는 박찬욱 감독과 이동진 평론가도 《사브리나》에 추천사를 남긴 바 있다.

신작 《연기 수업》에서 작가는 특유의 그림체와 진지한 주제의식 아래 새로운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작품 속에는 저마다의 사정으로 일상에서 불안과 무기력, 좌절감 등에 조금씩은 젖어 있는 캐릭터들이 여럿 등장한다. 이들은 미스터리한 인물 존 스미스가 일반인을 대상으로 모집한 ‘연기 수업’에 지원하며 한자리에 모이게 된다. 열 명의 참가자들은 네 번의 무료 세션에서 일상과 다른 역할을 연기하며 해방감과 자유로움을 느끼지만, 점점 모호한 현실감 속에서 미지의 세계로 빨려 들어간다. 작가는 오늘날 불안한 평온 속에서 살아가는 중간 계층 언저리의 삶을 오싹하게 포착해낸다.

이 책의 대사는 그림체만큼이나 간결하고 단순하지만, 그 속에는 복잡한 감정이 요동친다. 모호하고 미스터리하며 신비스러운 뉘앙스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이 번역을 “새로운 세대의 문장가”라기에 모자람 없는 목정원 공연예술이론가가 맡아 정성스럽게 담아냈다. 목정원 작가는 2021년 데뷔 단행본 《모국어는 차라리 침묵》에서 한국어 문장이 도달할 수 있는 새로운 깊이와 넓이를 보여준 바 있다. 목정원 작가의 공연예술 전문지식 역시 번역의 신뢰성을 더한다. 아울러 한국어판 말미에 실린 ‘역자 후기’는 그 자체로 아름다운 산문으로서 독자들에게 좋은 선물이 된다.

단절, 불신, 조작의 태피스트리
작품성을 온전히 담아내는 한국어판 물성

닉 드르나소는 4년 동안 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