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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문학과 언어의 불화
저자 신재기
출판사 브로콜리숲
출판일 2022-12-27
정가 22,000원
ISBN 9791189847500
수량
책머리에 4

제1부 언어
알레고리의 귀환 11
시와 언어의 불화 23
문학의 방언 채용 33
오독誤讀 44
임화의 문학 언어론 51
박용철의 시적 언어론 74

제2부 수필
자전적 글쓰기로서 수필 103
은하수를 잃은 자아의 방황과 고뇌 136
- 이육사의 수필
수필가 김동리를 만나다 162
한국 근대수필사 연구에 초석을 놓다 182
- 김윤식의 수필론 개관
가사체 수필 창작과 그 가능성 201

제3부 시
대상 관조에서 자아 표출로 225
- 시조시인 정재익론
따뜻한 슬픔을 담은 인간학 245
- 박복조, 빛을 그리다 읽기
사랑의 은유와 환유 257
- 김창제, 나사
기록, 그리고 외로움 272
- 정대호, 가끔은 앞이 보이지 않아도 서 있어야 하는 길이 있다
안동의 시인 안상학 291
- 안상학의 남아 있는 날들은 모두가 내일
내성적 서정성과 고백의 형식 304
- 권진희, 어떤 그리움은 만 년을 넘기지

제4부 소설/동화
현대인의 굴절된 초상 321
- 김경원, 생크 아 세트
주체와 타자 336
- 권이항 소설 2편
동화의 전통 수용 태도 349
- 이시구, 무아의 오색 무지개

제5부 기타
디지털 시대의 문학에 대한 인식 361
수필미학 창간 10주년을 회고하며 372
대구 지역 문학비평의 현주소 378
좋은 문장을 읽다 385
책 속에서

p.22
알레고리는 단순히 문장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수사법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세계관과 미의식까지 함유하는 개념이다. 더욱이 그 이념과 태도가 새로운 글쓰기 방법으로까지 응용, 확산하고 있다. 이는 알레고리가 이 시대에 와 재평가되고 있음을 말해준다. 알레고리의 복권과 귀환이 눈앞에 다가온 듯하다.

p. 31
인간은 언어를 창조하고 사용하면서부터 자연으로부터 소외되기 시작했다. 구체적 존재인 자연 속에서 살지 못하고 언어가 만들어낸 추상의 세계에 속박되어 살아간다. 언어는 존재를 불안하게 흔들어 놓고 관념과 이데올로기의 굴레를 씌워 끝없는 고뇌와 욕망을 생산한다.

p.50
비평가로서 혹은 평범한 독자로서 문학 작품 가까이 다가갈수록 작품은 자신의 진실을 더 깊이 감추는 것 같다. 희미한 징조나 근거에 매달려 작품한테 진실을 보여 달라고 애원하지만 대부분 허사로 끝났다. 확신 없는 해석을 이어가면서 실제 삶과는 동떨어진 관념만을 쌓는 것이 문학 작품 읽기인지도 모를 일이다. 이 지독한 오독을 청산할 수 있는 길은 어디에도 없다.

p.99
박용철의 시적 언어론은 ‘민족어의 완성’이라는 측면에서는 민족 고유어와 토착어의 발견을 통해 섬세한 감정과 정서를 포착하고 인간의 원시성 회복으로 확대되었다. 그리고 ‘변설 이상의 시’라는 측면에서는 시적 언어의 고유성과 자율성을 강조했다. 이는 크게 낭만주의 언어관과 시적 태도에 닿아 있다는 점에서 모두 동일한 문맥으로 이해된다.

p.132
수필은 자아를 반영하고 성찰하는 문학이다. 수필 창작은 수필가 개인의 일상 체험을 구성하는 일에서 출발하고, 작가의 체험을 독자에게 직접 전달하는 고백 형식을 취한다. 따라서 수필은 넓은 의미에서 자전적 글쓰기, 혹은 자아 반영적 글쓰기라고 할 수 있다.

p.200
김윤식은 수필을 한국문학사의 전체 구도 밖으로 밀어내거나 시와 소설 중심의 장르 우월주의에 근거하여 수필을 왜곡된 상식으로 인식했던 여타의 그 많은 국문학자와는 분명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