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1장 국가주의, 과학주의, 젠더
1. 민족주의, 국가주의 그리고 젠더정치학
2. 민족(국가 그리고 과학과 젠더
3. 과학과 과학주의
2장 과학주의 수용과 젠더: 우생학에서 기술민족주의까지
1. 과학이라는 용어의 등장과 애국계몽
2. 식민지 시기: 우생학과 사회진화론
3. 1960-70년대 기술결정론과 기술민족주의
4. 국가동원: 우주과학, 강철신체, 피 흘리는 비체
5. 과학, 남성적 권력이 만들어낸 지식의 형태
3장 1960-70년대 기술민족주의와 기술결정론: 『사상계』
1. 무성적 잡지의 내면화된 젠더 위계화
2. ‘과학하는 정부’, ‘과학하는 국민’
3. 보편적 민족 주체의 재구성: 감정적 여성성의 하위위계화
4. 합리적 이성 주체 선망: 감정 배제의 남성성 재구성
4장 1960년대 『학원』의 과학주의담론과 소년의 재구성
1. 우주과학담론과 소년의 재구성
2. 스페이스오페라와 소년영웅: 괴물, 사이보그, 젠더의 재구성
5장 감상적 소녀의 재구성과 생활표준화: 『여학생』
1. 호르몬과 사춘기: 감상적 소녀의 과학적 재구성
2. 명랑소녀/불량소녀의 이분법과 박정희 근대화프로젝트의 국민만들기
6장 여성의 교양, 과학화와 쉐임컬쳐: 『여원』
1. 테일러주의의 생활화와 감상적 여성성의 열등화: 여류현상문예
2. 수치화된 가정생활 ‘과학적 주부’, 서구선망: 『나는 코리안의 아내』
7장 기계신체 선망과 여성혐오사회의 구조화
1. 여성혐오는 왜 남성성의 위기에 강화되는가
2. 남성성 불안은 어떻게 여성혐오 정동으로 발현되는가
3. 혐오발화와 동성사회적 욕망
4. 과학주의와 기계화된 남성성
5. 불완전함을 인정하는 사회를 위하여
주
“‘기술은 사회와 무관하게 중립적으로 발전하며, 특정한 집단에 이익을 주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회집단에 공동의 선이 된다.’ 이러한 기술에 대한 무한 신뢰는 1960-70년대의 과학주의담론을 특징짓는 기술결정론의 신념이었다. 그렇다면 과연 과학은 객관적인가? 기술은 정치와 무관한 것인가?” ― 〈머리말〉에서
박정희 시대의 근대화 프로젝트 특명
“과학주의로 국민을 계몽하라!”
근대의 발전은 과학기술과 함께 이루어졌고, 우리의 삶도 과학기술을 통해 구성되었다. 그러나 항상 궁금하지만 질문되지 않았던 과학과 기술은 우리에게 지식과 실용 정도의 상식적인 구분법이 전부였다. 왜 항상 과학기술이란 묶음으로 담론화되고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는지, 그러한 산업적인 방식으로 과학을 전유할 때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이런 질문들은 인문학의 연구영역이 아니라는 핑계와 함께 침묵되곤 했다. 사실 많은 인문학 연구자들의 고민은 실제 우리 삶을 구성하는 근대성의 큰 부분인 과학기술을 제대로 읽어내지 못한다는 점이다. 최근의 급속한 디지털 기술 발전은 가상세계와 현실세계의 구분이 더 이상 무의미한 세계가 도래했음을 보여준다. 그 때문에 디지털 리터러시, 과학교양교육도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이 책은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패러다임이 형성되는 1960-70년대 연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지금 우리 삶을 구성하는 기술사회의 출발점이 되는 시기를 이해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기술 발전이 어떤 방향, 어떤 속도를 이념으로 삼았는지 성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시기에 대한 이해는 현재 과학교양교육을 위해서도 의미 있는 작업이다.
과학주의를 통한 근대적인 국민 만들기
1960-70년대는 박정희 근대화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과학기술이 정책적으로 육성되고 계몽의 도구로 동원되던 시기였다. 1962년 제1차 과학기술진흥 5개년계획을 세우고, 1966년 한국과학기술연구소 설립, 1967년 1월 과학기술진흥법 제정, 1967년 4월 과학기술처 설립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