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1. 분청사기 제기
2010년 여름 호림박물관
기록 속 분청사기 제기
양산시립박물관
모두 부수어 묻게 하라
2. 분청사기 속 그림
삼성 미술관 리움
분청사기의 흐름
분청사기의 표현
물고기와 분청사기
3. 시기를 알려주는 도자기
이화여대박물관
시기가 새겨진 도자기
관청명이 새겨진 도자기
전성기 분청사기 시대
4. 분청사기를 바라보는 눈
크리스티 경매
33억 원의 경매 기록
해외 전시
일본부터 시작된 해외 팬
5. 김해가 새겨진 도자기
국립김해박물관
경상도 지역명이 새겨진 도자기
일본에서 발견된 김해 분청사기
일본의 찻그릇이 된 분청사기
6. 이도다완
이도다완은 왜?
누가 사용한 그릇인가
언제 만들어진 그릇?
만들어진 장소
7. 일본의 집착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과시욕
와비와 이도다완
쓰츠이즈츠
조선과 일본, 임진왜란 이전에는 어땠나
8. 분청사기의 미
야나기 무네요시
조선 전기의 차 문화
신숙주의《해동제국기》
9. 왜 분청사기인가
다시 만난 분청사기 제기
분청사기 미감에 대한 해석
또 다시 일본에서
에필로그
참고문헌
분청사기에 대한 편견은 없는가
다시 살펴보는 분청사기의 미(美
분청사기는 고려청자와 조선백자 사이의 국내 3대 자기로서 당당히 위치함에도 불구하고 대중에게 뚜렷이 인식·확산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거기에는 누가 사용한 그릇인가 하는 쟁점이 있었다. 『호암미술관에서 감상하는 교과서에서 배운 미술』이라는 책에 의하면 “형태와 장식을 살펴보면 청자는 귀족적이며 섬세한 아름다움을 자랑하지만, 분청은 서민적이고 소박하고 어떠한 방식이나 규범에도 구애받지 않는 즉흥적인 형태와 문양을 사용한다.”라며 분청사기가 서민적이고 소박하다는 의견을 피력한다. 이 논점은 근현대 한국 미술철학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친 일본인 야나기 무네요시(1889~1961의 “중국의 유적천목과 조선의 이도다완 모두 잡기로서 민중의 질그릇으로 거칠고 자연스러운 제작 방식으로 태어난 산물이지만, 천한 민기(民器에서 비범한 아름다움을 간파한 것이야말로 초기 일본 다인들의 역량”이라 칭찬하며 자부심을 드러낸 표현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 점에 대하여 저자는 유적천목과 이도다완이 중국과 한반도에서 민중이 사용한 일반 질그릇이 아니라 실제로도 찻그릇으로 사용된 도자기였다면 야나기 무네요시의 주장은 큰 모순에서 출발한 것이라 말한다. 아직 국내에 이도다완에 대한 문헌 기록이 발견되지 않은 아쉬움 속에서 몇몇 문학 속에 언급되어 있는 당시 엘리트 조선 문인들의 차 문화를 통해 조선 차 문화와 찻그릇에 대한 의견을 주장하며, 차후 학자들의 활발한 연구를 기대한다고 덧붙이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분청사기의 초창기부터 전성기와 쇠퇴기에 이르기까지 그 역사를 살펴보고, 표현기법과 개별 작품을 통해 분청사기를 바라보는 예술적인 안목을 전한다. 뿐만 아니라 당시 국가적인 관리 시스템 및 주변국과의 관계 속에서 분청사기의 위상과 역할 등을 확인하며 그동안 미진했던 분청사기의 미(美에 대한 논의를 보다 담대히 해나갈 것을 제안한다.
조선 전성기 시대를 상징하는 그릇
담백함으로 표출될 수 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