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학교생활, 그 속에서 잊지 말아야 할 하나의 가치
교실에는 다양한 모습을 가진 아이들이 존재한다. 뛰어놀기 좋아하는 아이, 친구들과 수다 떠는 아이, 책 읽는 아이, 낙서하는 아이, 그리고 영우처럼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자리에만 앉아 있는 아이도 있다. 학교는 아이들이 처음 만나는 작은 사회다. 이 책은 교실 속 아이들
의 관계 맺음에 대해 섬세한 관점으로 바라보길 원한다.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할 하나의 가치를 말하고 있다. 나 아닌 주위를 바라볼 줄 아는 시선, 같이 살아가려는 노력 등이 그것이다. 이 믿음은 앞으로 학교를 벗어나 사회 속에서도 나를 든든하게 지켜 주는 힘이 될 것이다.
서로가 서로를 진정으로 마주했을 때 비로소 펼쳐지는 마법
보이지 않는다고 부재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보여?>에서는 반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학생인 영우가 친구들과의 소통과 접촉을 거쳐 자신의 본 모습을 찾는 과정을 보여준다. 학교에서 투명 인간이 된 영우가 용기를 내었을 때, 아이들도 이를 외면하지 않고 한 발짝씩 다가와 애정 어린 질문을 건네고 응답한다. <내가 보여?>는 한편으로 나는 누군가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가, 진실한 관계 맺음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 생각하게끔 한다. 결국 관계란 혼자가 아닌 함께 하는 것이다. 영우가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드러낼 수 있었던 건 영우의 마음에 공감하고 보듬어 주는 친구들이 존재한 덕분이다. ‘주위의 누군가가 변하고자 용기를 내어 다가왔을 때, 같이 다가갈 수 있는 상냥함을 품을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작가의 말처럼 이 책을 읽는 모두의 마음 한편도 따뜻함으로 조금씩 물들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