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병아리, 환경 난민 엘리오
첫 번째 황금 알에서 나온 병아리 엘리오는 자연이 아름다운 곳에 자리 잡고 맘씨 고운 이웃들과 함께 지냈습니다. 아무도 엘리오의 황금 몸뚱이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급격한 기후 변화로 숲이 사라져 아무도 살 수 없게 되어 버렸고, 모두가 살 곳을 찾아 떠돌아야 했습니다. 그러다 황금의 가치를 아는 낯선 이들의 등장에 엘리오는 난민이 되어 계속 도망칠 수밖에 없게 되었지요.
둘째 병아리, 예술 상품화에 상처받은 화가 마르틴
둘째 마르틴은 좋은 교육을 받고 예술가가 되었습니다. 재능이 있었고, 자신의 능력을 통해 전달하고픈 사회적 메시지도 뚜렷했지요. 한순간에 ‘황금 화가’라는 별명과 함께 엄청난 유명세를 얻었지만, 이 작품들로 마르틴이 나누고 싶은 이야기에는 아무도 관심이 없었습니다. 모두가 마르틴과 그의 작품을 시장 가치로 소비할 뿐이었습니다.
셋째 병아리, 끊임없이 사고 또 낭비한 로케
셋째 로케는 가장 큰 알에서 태어났습니다. 황금 몸뚱이를 조금 떼어 내면 물건과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일찍부터 알았지요. 로케는 모자에서 시작해서 자동차, 큰 빌딩까지 사들입니다. 먼저 산 것에 질리면 더 좋은 것을 사고, 그래도 불만이 생기면 또 다른 것을 샀습니다. 그마저 시들해지자 우주선을 타고 여행을 떠나지요. 그렇게 몸뚱이를 다 팔아치우고 결국 이빨 하나만 남은 로케는 그것으로 낡은 책을 삽니다. 그 책이 바로 《황금 병아리 삼 형제는 어떻게 살았을까?》였습니다.
전통과 현재가 만나는 순간
꾸준히 사회 문제에 관심 가지고 작품을 발표한 작가 올가 데 디오스는 이 책을 통해 전통적인 우화를 지금 이 시대에 어떻게 읽을지 고민합니다. 원래 이야기에서 다룬 ‘인내심 없는 탐욕’이라는 주제를 작가는 이 순간, 자본주의 배경에서 새로 풀어냅니다. 우리는 언제나 수없이 다양한 사회 문제 속에서 살아갑니다. 작게는 내 주변의 이야기에서 지구 전체의 문제까지도요. 작가는 이렇게 확실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