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 머리 앤’은 경지가 너무 수다스럽다고 언니가 붙여 준 별명이지요. ‘빨간 머리 앤’의 주인공인 앤 셜리처럼 자기도 좋은 점을 많이 갖고 있다는 뜻이라며 즐거워하는 경지에게 어느 날 문제가 생겼습니다. 3학년이 되어 새로 만난 짝꿍, 현수를 좋아하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경지는 현수한테 좋아하는 감정을 말할 수가 없어서 마음에 병이 생겼습니다. 현수도 경지를 좋아하는지 알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경지는 가장 친한 친구인 수미와 지우에게도 현수에 대한 마음을 솔직하게 말하지 못했습니다. 남자랑은 연애도 결혼도 하지 말고 셋이서 죽을 때까지 행복하게 살자고 약속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모두에게 변화가 생겼습니다. 마음속으로 좋아하는 사람이 생긴 것입니다.
화이트데이가 며칠 앞으로 다가오자 경지는 마음이 싱숭생숭해집니다. 화이트데이는 남자가 여자에게 사탕을 주는 날인 걸 알고 있지만 현수에게 좋아하는 마음을 알리고 싶기 때문이지요. 사탕을 받고 기뻐할 현수의 모습을 상상하며 경지의 얼굴에는 벌써 미소가 번집니다. 하지만 화이트데이에 경지는 현수에게 사탕을 주지도 받지도 못합니다. 그리고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게 되지요. 과연 경지는 현수에게 좋아하는 마음을 고백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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