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내며
1장 머리말: 후궁을 바라보는 시각 11
2장 후궁제도의 역사와 역대 후궁 27
1. 후궁제도의 기원 27
2. 후궁제도의 운영 원리와 의미 37
3. 후궁유형에 따른 용어와 후궁 현황 62
4. 후궁의 선발 유형: 후궁이 되는 세 가지 방법 99
3장 출생에서 죽기 전까지: 후궁 책봉과 궁궐 생활 109
1. 후궁 봉작 전 생활 110
2. 후궁 가례와 후궁 맞이 실제 134
3. 태교와 출산 194
4. 예우와 생활공간 229
4장 사망에서 사후까지: 죽음의 공간과 사후 처우 263
1. 왕실 여성들의 사인(死因과 임종장소 변화 266
2. 조선시대 후궁 상장례의 주요 절차 305
3. 후궁 상장례의 실제 332
4. 사후 예우 377
5장 맺음말: 후궁의 위상과 자리매김 417
별첨 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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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역사 무대에서 여성은 언제나 조연이었다. 관찬 기록인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등 방대한 조선의 기록을 살펴보면, 여성의 기록이 거의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었다. 여성이 기록에 어쩌다 등장한다 하더라도 남성 중심의 유교 관념에 따라 조선 사회가 권장하는, 남성들에게 순종적인 현모양처나 열녀 아니면 그 반대로 그 당시 사회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던 부도덕한 여성들을 드러내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한 목적에서 남겨진 것들뿐이다.
조선시대 후궁 역시 예외는 아니다. 일부일처제를 표방하는 유교 사회에서 후궁은 분명 국왕의 첩이다. 그러나 후궁은 왕비와의 위격이 달랐을 뿐, 엄밀히 말하면 국왕의 배우자라 할 수 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군주정치 체제에서 후궁은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다. 그들은 국왕의 최측근 여성이나 공적인 왕실 여성이었기 때문에 궁궐이라는 정치 무대에서 국왕 및 관료들과 일정 관계를 유지하면서 때론 직접적 또는 간접적으로 정치에 개입해 영향력을 미쳤다. 또한 조선시대의 정치 주도권의 변화마다 주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이러한 활동은 그들이 금기를 깬 잘못된 모습이 아니라 그들이 살아가는 본연의 공적 영역의 활동이었다. 따라서 그녀들의 삶을 이해하는 일이야말로 조선시대의 사회를 이해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이 책은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진흥사업단에서 추진한 왕실문화총서 발행 사업의 예산 지원을 받아 수행한 결과물이다. ‘조선 왕실 문화의 제도화 양상 연구’를 주제로 한 연구팀은 2013년 6월부터 2016년 5월까지 모두 3년에 걸쳐 본 과제를 수행하였다.